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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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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고3


BY tunseel 2001-05-01


고3 우리 아들, 석가탄신일일이라서 오늘은 집에 있다. 하필이면 내일 시험이 있어서, 그다지 공부벌레인 편도 아니건만 어쩔 수 없는지 내내 방안에 있다. 그러다 잠시 쉬러 나온 틈에, 그런 말이 나와서 우린 웃었다. 오늘, 멀지도 않은 시내의 거리에서 난장이랑 운동경기랑 뭐랑 잔치가 걸판지게 벌어졌는데 기웃거릴 엄두도 못낸다는 말 끝에....
아주 오래된 우스개소리에 '저기 사람하고 군인하고 간다'라는 말이 있었다. 그 우스개 소리에 빗대어, 이 녀석들은 입시공부에만 매달리는 저희들을 '사람하고 고3'이라고 한다나? 딱하기도 하지. 그러나 어쩌랴, 젊고 아름다운 시절을 온통 입시공부로 보내야 한다는게 안쓰럽기야 하지만, 하루 아침에 세상을 확 바꿔 놓을 수 없는 바에야 오늘은 그저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 꼭 반 년이 남았구나, 아들아, 아들 딸들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미래가 많으니 이 시절을 잘 견디며 힘써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