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좀 일어나아~"
"일어나란 말이얏!"
"니 안일어날거가?"
잠에서 덜 깬 딸은 무심결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잘 자라".....쾅!
문을 세게 닫아주고 방으로 와 드러누워 버렸다
심상찮은 기운에 잠을 깬 딸아이가 흐느적 거리며
준비를 하더니 아침 밥 값 좀 달랜다
"없어! 니가 늦잠 자 못 먹고 가는거지..누굴 탓하노!"
"다녀오겠습니다" 풀죽은 아이의 인사에도 건성으로 대답을
해준다.
어떤 엄마는 등교하는 애랑 손붙잡고 기도하고 학교보낸다는데
이렇게 아침을 시작하는 나도, 그리고 저도 맘 편치 않다.
그렇게 학교에 보낸 딸이 목소리를 방방 띄우며 전화를 걸어왔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엄마.엄마. 우리가 결승진출한대.
독일이 도핑검사에 걸려서 우리가 진출하는거래
빨리 티비 틀어바바요"
자다가 먼 봉창두들기는 소린지...원 참!..하면서도 얼른 티비를
켜 본다. 별 다른 뉴스속보가 없다
라디오도 켜 본다. 3,4위전에 대비해서 열심히 연습한다는 멘트
만이 흘러나온다.
아이구, 그런 유언비어에 속는 나도 참 어리석다.
제발, 딸아!
너는 고2란다..
정신 좀 차리고 이젠 공부 좀 하자..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