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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91

헉! 우리가 결승에?????


BY raindrop 2002-06-27




"일어나~"

"좀 일어나아~"

"일어나란 말이얏!"

"니 안일어날거가?"

잠에서 덜 깬 딸은 무심결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잘 자라".....쾅!

문을 세게 닫아주고 방으로 와 드러누워 버렸다

심상찮은 기운에 잠을 깬 딸아이가 흐느적 거리며

준비를 하더니 아침 밥 값 좀 달랜다

"없어! 니가 늦잠 자 못 먹고 가는거지..누굴 탓하노!"

"다녀오겠습니다" 풀죽은 아이의 인사에도 건성으로 대답을

해준다.


어떤 엄마는 등교하는 애랑 손붙잡고 기도하고 학교보낸다는데

이렇게 아침을 시작하는 나도, 그리고 저도 맘 편치 않다.


그렇게 학교에 보낸 딸이 목소리를 방방 띄우며 전화를 걸어왔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엄마.엄마. 우리가 결승진출한대.

독일이 도핑검사에 걸려서 우리가 진출하는거래

빨리 티비 틀어바바요"

자다가 먼 봉창두들기는 소린지...원 참!..하면서도 얼른 티비를

켜 본다. 별 다른 뉴스속보가 없다

라디오도 켜 본다. 3,4위전에 대비해서 열심히 연습한다는 멘트

만이 흘러나온다.


아이구, 그런 유언비어에 속는 나도 참 어리석다.

제발, 딸아!

너는 고2란다..

정신 좀 차리고 이젠 공부 좀 하자..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