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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넘아..지금 꼭 이래야만 하는가?


BY 박 라일락 2002-02-06


아들 넘아..지금 꼭 이래야만 하는가? 아들 넘아..지금 꼭 이래야만 하는가?
 

  오늘 아침 아들 넘하고 대판 구라파전쟁을 했다..
 
 
   아 글쎄..
 
   지난 일요일 날.
 
   지 칭구 장가간다고 대구 간 넘이..
 
   외박을 하고 그 이튿날 오후에 기 들어 온 기라..
 
   지어미 직업이 새벽 어판 장에서 

   막노동하는 거 다 알고 있으면서..
 
   새벽 어판장 현장은 일손이 있는 그대로 다 필요로 하고..


아들 넘아..지금 꼭 이래야만 하는가? 또 요즈음 산 오징어가 다른 포구에서 많이 생산되지 않기에.. 조선 팔도 활어차가 다 우리 포구에 모이는데.. 메뚜기도 오뉴월 한철이라고.. 많은 낮선 고객이 와서랑 오다(주문)를 주어서 사 주려고 해도 결재를 고의적으로 하지 않고 달아나는 비인간성을 가진 넘들이 부지부수라.. 물건을 사주면서 그 자리에서 계산을 바로 해야 하는데.. 혼자 손으로 하기엔 혼 줄을 잃어버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으니..
아들 넘아..지금 꼭 이래야만 하는가? 어디 그뿐이랴.. 이 뇨자 원래 얼굴을 자 기억하지 못하는 낮치이라서.. 이 사람이 저 사람 같고.. 저 사람이 이 사람 같고.. 만일에 물건 한통만 잃어버려도 그 날 벌이는 나무아비타불 인데.. 까딱이나 요즈음 이빨도 아파서 신경이 곤두선 상태이고.. 아들 넘아..지금 꼭 이래야만 하는가? 자식넘이 지 칭구 결혼식에 가서 랑.. 신혼여행 따라 같이 갔는감? 이틀씩이나 일터를 비우기에.. 화가 머리끝가지 치밀어 올라 있었지만..그래도 참았지.. 어미는 자슥을 잘 못 낳았기에 그렇다 치고.. 지 넘의 여자는 무슨 죄를 지었기에 까만 밤을 하얗게 보내야 한 담.. 아들 넘아..지금 꼭 이래야만 하는가? 드디어 오늘 아침.. 지 여자하고 시시비비 갈등을 빚고 터지고 말 아겠다. 이 간띠 부은 넘 좀 보시게.. 그래도 지 넘이 잘했다고 도리어 방방 뛰고 난리이기에.. 자슥 넘 좀 나무랐더니.. 나 참! 어이가 없으서리.. 자슥 넘이 뭐라 카게요? '내 앞으로 있는 것이 뭐고? 아무것이 가진 게 없어서 세금 한 푼도 안 나오는데.. 그런데 무슨 살맛이 나서 일 합니까?' 요 카면서.. 사람 허파,아니 오장육부를 확 쓸어버린다 아임니까? 아들 넘아..지금 꼭 이래야만 하는가? 이 뇨자 가진 게 뭐 있겠습니까? 서방인지, 웬수인지.. 울 화상.. 두 부부가 고생해서 좀 벌어서 모은 황금.. 오랜 병원생활에 다 퍼붓고 저승길 입적할 때 남겨 둔거라고는 살고 있던 촌집 한 채. 그라고 빚 5백만 원.. 줄줄이 사탕 자슥넘들.. 새끼들 굶길 수 없고.. 하던 공부 중단 할 수 없는 일..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했던가요.. 정말로 옆도 한번 안 돌아보고 열시미 일만하고 살았는데.. 그래서, 남들 하는 대학교육 다 시키고 나니.. 시키지도 않았건만 지 짝꿍 만들어 데리고 오기에 옛 속담에 부모가 자슥이기는 장사 없다고 했던가... 평생 상대방한테 원망 듣지 말라고 섭섭잖게 하자는 대로 해서 가정 이루어 주었는데.. 아들 넘아..지금 꼭 이래야만 하는가? 지금 와서랑. 즉.. 조그마한 가게 하나있는 거.. 지 넘 앞으로 안 넘겨준다는 뜻으로 불만표시를 욜케 합니다. 그려.. 그래서.. 난들 가만히 있지 않았지요. '얼 실구..그래 아즉은 이 가게 너그들 앞으로 못 넘가 준다.. 지난 구정 가족회의 때 분명히 누나들이 너거 부부한테 한 말 잊었냐? 마음 비우고 너거 부부들 엄마한테 잘 해라.. 언젠가 때가 되면 이 가게는 너거들 것이다. 엄마가 평생고생을 해서 이룬 재산인데 아즉은 안 된다. 너희들 엄마의 노동으로 살고 있고, 너거들 한테 도움되라고 새벽 어판장 싫다 않고 일하는데 엄마에게 아무것도 없다 고하면 엄마가 무슨 살맛이 날랴? 하지만, 니 누부야 들은 이 가게 절대 터치 안 한다.'라고 알아듣게 누누이 타 일러 주었건만.... 그 때는 알아 들었는 냥...묵묵부답. 아들 넘아..지금 꼭 이래야만 하는가? 그런데.. 아들 넘이 한번씩 어미속을 확 뒤집어 흔들어 놓고선.. 꼭 지 넘 앞으로 아무것도 없다고 꼬투리를 잡고, 하나 있는 가게를 씹으니.. 아들 넘.. 칭구들과 술좌석에서 한 잔 걸치고 나면 다른 칭구가 술값 계산하면 절대 용서 못하고 지 넘이 쏘아야하고.. 총각 시절 철없을 때 한 짓이지만.. 갚을 능력도 없이 술값 몇 백만 원을 카드로 결재해서 이 뇨자 몇 번인가 오지기 골탕 먹였기에.. 참말로 지 넘이 콩으로 메주를 쏜다고 해도 아즉은 불안하기만 하고.. 아들 넘아..지금 꼭 이래야만 하는가? 요즘도.. 무슨 재벌 2세라도 되는 양.. 마시고 춤추고 가무를 즐기고 가까이 하는데.. 아무리 작은 재산이라도 어찌 쉽게 넘겨주랴.. 어미가 죽으면서 지고이고 가지고 가는 것도 아닐 텐데... 어찌하여.. 이 어미 속을 열자 깊이는 몰라도 한자 깊이도 모르는고.. 아들 넘아..지금 꼭 이래야만 하는가? 아~~~ 아들 넘아.. 지금 꼭 이래야만 하는가? 참 말로 약속하구나.. 니 넘은 속상하다고 니 여자와 차타고 핑 나갔지만.. 이 어미 속은.. 니 넘으로 인하여 애간장이 타서 녹아 눈물이 한강을 이루고 있노라.. 지금은 니가 어찌 이 어미 속을 알랴.. 지금 무슨 말인들 니 귀에 들어 올 소냐.. 먼 훗날.. 니 자슥 키워봐야 부모 마음을 알 것이야.. 아들 넘아..지금 꼭 이래야만 하는가?
아들 넘아..지금 꼭 이래야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