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아들 넘하고 대판 구라파전쟁을 했다..
아 글쎄..
지난 일요일 날.
지 칭구 장가간다고 대구 간 넘이..
외박을 하고 그 이튿날 오후에 기 들어 온 기라..
지어미 직업이 새벽 어판 장에서
막노동하는 거 다 알고 있으면서..
새벽 어판장 현장은 일손이 있는 그대로 다 필요로 하고..
또 요즈음
산 오징어가 다른 포구에서 많이 생산되지 않기에..
조선 팔도 활어차가 다 우리 포구에 모이는데..
메뚜기도 오뉴월 한철이라고..
많은 낮선 고객이 와서랑 오다(주문)를 주어서 사 주려고 해도
결재를 고의적으로 하지 않고 달아나는
비인간성을 가진 넘들이 부지부수라..
물건을 사주면서 그 자리에서 계산을 바로 해야 하는데..
혼자 손으로 하기엔 혼 줄을 잃어버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으니..
어디 그뿐이랴..
이 뇨자 원래 얼굴을 자 기억하지 못하는 낮치이라서..
이 사람이 저 사람 같고..
저 사람이 이 사람 같고..
만일에 물건 한통만 잃어버려도
그 날 벌이는 나무아비타불 인데..
까딱이나 요즈음
이빨도 아파서 신경이 곤두선 상태이고..
자식넘이 지 칭구 결혼식에 가서 랑..
신혼여행 따라 같이 갔는감?
이틀씩이나 일터를 비우기에..
화가 머리끝가지 치밀어 올라 있었지만..그래도 참았지..
어미는 자슥을 잘 못 낳았기에 그렇다 치고..
지 넘의 여자는
무슨 죄를 지었기에 까만 밤을 하얗게 보내야 한 담..
드디어 오늘 아침..
지 여자하고 시시비비 갈등을 빚고 터지고 말 아겠다.
이 간띠 부은 넘 좀 보시게..
그래도 지 넘이 잘했다고 도리어 방방 뛰고 난리이기에..
자슥 넘 좀 나무랐더니..
나 참!
어이가 없으서리..
자슥 넘이 뭐라 카게요?
'내 앞으로 있는 것이 뭐고?
아무것이 가진 게 없어서 세금 한 푼도 안 나오는데..
그런데 무슨 살맛이 나서 일 합니까?'
요 카면서..
사람 허파,아니 오장육부를 확 쓸어버린다 아임니까?
이 뇨자 가진 게 뭐 있겠습니까?
서방인지,
웬수인지..
울 화상..
두 부부가 고생해서 좀 벌어서 모은 황금..
오랜 병원생활에 다 퍼붓고 저승길 입적할 때 남겨 둔거라고는
살고 있던 촌집 한 채.
그라고 빚 5백만 원..
줄줄이 사탕 자슥넘들..
새끼들 굶길 수 없고..
하던 공부 중단 할 수 없는 일..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했던가요..
정말로 옆도 한번 안 돌아보고 열시미 일만하고 살았는데..
그래서, 남들 하는 대학교육 다 시키고 나니..
시키지도 않았건만 지 짝꿍 만들어 데리고 오기에
옛 속담에 부모가 자슥이기는 장사 없다고 했던가...
평생 상대방한테 원망 듣지 말라고
섭섭잖게 하자는 대로 해서 가정 이루어 주었는데..
지금 와서랑.
즉..
조그마한 가게 하나있는 거..
지 넘 앞으로 안 넘겨준다는 뜻으로
불만표시를 욜케 합니다. 그려..
그래서..
난들 가만히 있지 않았지요.
'얼 실구..그래 아즉은 이 가게 너그들 앞으로 못 넘가 준다..
지난 구정 가족회의 때
분명히 누나들이 너거 부부한테 한 말 잊었냐?
마음 비우고 너거 부부들 엄마한테 잘 해라..
언젠가 때가 되면 이 가게는 너거들 것이다.
엄마가 평생고생을 해서 이룬 재산인데 아즉은 안 된다.
너희들 엄마의 노동으로 살고 있고,
너거들 한테 도움되라고
새벽 어판장 싫다 않고 일하는데
엄마에게 아무것도 없다 고하면 엄마가 무슨 살맛이 날랴?
하지만,
니 누부야 들은 이 가게 절대 터치 안 한다.'라고
알아듣게 누누이 타 일러 주었건만....
그 때는 알아 들었는 냥...묵묵부답.
그런데..
아들 넘이 한번씩 어미속을 확 뒤집어 흔들어 놓고선..
꼭 지 넘 앞으로 아무것도 없다고
꼬투리를 잡고, 하나 있는 가게를 씹으니..
아들 넘..
칭구들과 술좌석에서 한 잔 걸치고 나면
다른 칭구가 술값 계산하면
절대 용서 못하고 지 넘이 쏘아야하고..
총각 시절 철없을 때 한 짓이지만..
갚을 능력도 없이 술값 몇 백만 원을 카드로 결재해서
이 뇨자 몇 번인가 오지기 골탕 먹였기에..
참말로
지 넘이 콩으로 메주를 쏜다고 해도 아즉은 불안하기만 하고..
요즘도..
무슨 재벌 2세라도 되는 양..
마시고 춤추고 가무를 즐기고 가까이 하는데..
아무리 작은 재산이라도 어찌 쉽게 넘겨주랴..
어미가 죽으면서 지고이고 가지고 가는 것도 아닐 텐데...
어찌하여..
이 어미 속을 열자 깊이는 몰라도 한자 깊이도 모르는고..
아~~~
아들 넘아..
지금 꼭 이래야만 하는가?
참 말로 약속하구나..
니 넘은 속상하다고 니 여자와 차타고 핑 나갔지만..
이 어미 속은..
니 넘으로 인하여
애간장이 타서 녹아 눈물이 한강을 이루고 있노라..
지금은 니가 어찌 이 어미 속을 알랴..
지금 무슨 말인들 니 귀에 들어 올 소냐..
먼 훗날..
니 자슥 키워봐야 부모 마음을 알 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