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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마음의 뒤안길에서


BY 빅토리아 2001-01-09

서늘한 마음의 뒤안길에서


오늘 모 회사에 다니는 남편을 둔 부인이 우리집에 왔어요
살고 있는 전세집을 빼고 잔금을 받는 날이라서죠

이 주부님의 남편이 회사가 부도가 나서 벌써 9월부터 한번도 월급을
받지 못했대요

다달에 나가는 세금도 그렇고 그동안 부었던 여러 보험이나 할부금도
그렇고 계획을 새웠던 모든 일들이 수포로 돌아가고
살림이 힘들어 전세집을 줄여서 나가는 거예요

이 회사도 법정관리로 들어가고 구조조정을 하면 그래도 잘되고
월급을 받겠지...하는 희망은 어데로 가고 사표를 내야 할것같대요
그리고 퇴직금도 6개월분 밖에 못받을것 같구요

직급도 그동안 참좋았던데...
하루아침에 그렇게 될지 누가 알았겠어요
전세방 평수를 줄일수 밖에없는 형편에 지난 올해동안 타먹었던
보나스까지 도로 내놔야 한다니....

부모님은 그렇게 머리가 아픈데 아무것도 모르는 유치원가야할 아들은
아무것도 모른채 책상에서 장난만 하네요
애들 학원도 하나씩 줄여서 보내는 통에 학교앞 학원도 찬바람이
분다는 말을 못들은바는 아니지만
내 앞에 있는 부인을 보니 마음이 아파서 덩달아 찬바람에 서늘한
내 마음에 슬픔이 밀려옵니다

어제는 구조조정이 끝나고 승승장구하면서 잘나가는 회사에 다니는 남편을둔 영자 어무니가 다녀갔는데
월말이라 연말 정산이 되고 남은돈 불어난월급에 200% 보너스에
이달에는 연차수당까지 ..
몇달째 계속 정신없는 수입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다가 갔는데
오늘은 안타까운 부인을 보니.....
마음이 착잡합니다
....

사람은 이렇게 사는 방식이 다르게 살고 있구나
줄을 잘못서고 잘서고에 따라서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착잡해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