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편을 만난건 고등학교 갓 졸업하고여서였다
한눈에 뿅간다는 걸 그때 첨으로 느꼈다
남편은 첨부터 나에게 관심이 있었던건 아니였다
하지만 내 눈에 뭔가가 씌여 있었기에 난 남편을 가만히 둘수가 없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연락하고 만나고 그러는 과정에서 사랑이 피어나고 정이 들었다
그랬다
남편의 성격이 그랬다
이거 아니면 저러거,, 딱 부러지는 성격이 못 되었다
이래도 응 저래도 응... 우유부단한 성격이었다
그덕에 내 전화를 뿌리치지 못하고 계속 받아 줬고 계속 만남의 기회가 주어 진것이다
첨엔 남편의 부드러운 성격이 너무 좋았다
그 성격땜에 ...
남편주의엔 언제나 친구들이 들끓었다
우리가 데이트 할때도 항상 친구들이 있었고 여행갈때도 친구들과 날짜를 맞춰서 함께 가야만 직성이 풀리는 남편이었다
첨엔 그런 남편이 미웠고 그런 친구들이 미웠다
단둘이 데이트 하고 싶고 단둘이 오붓하게 여행가고 싶은데 말이다
그런데...
부부는 닮는다고 했는가...
이젠 둘만이 데이트 하기보다 우리가족만 여행가기보다 친구들하고 같이 데이트하고 친구식구들과 같이 날짜 맞춰서 여행가는것을 더 즐기게 되었다
그런데....
결혼초기엔 우유부단한 남편의 성격이 조금씩 문제점으로 드러나는것이다
결혼해서 가정이 생기면 우선적으로 가정을 생각해야 한다는것이 내 생각인데
남편의 생각은 나와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였다
물론 속마음은 가정이 최우선이겠지만 겉으로 내보이는건 그게 아니였다
여전히 친구들 문제에 앞장을 섰고 그만큼 가정에 소홀해 지는것이다
그런 남편이 난 너무 미웠고 잦은 다툼도 있었다
그때마다 해결방안은 없었다
나와 남편의 생각 차이 였으니깐...
부부는 닮는단 말을 난 믿는다
우리부부가 거리에 나가면 닮았다고 한다
심지어는 남매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다
연애땐 우유부단한 남편성격이 좋았고 결혼초기엔 그 성격이 맘에 안들어 속상해하고 싸우기도하고 그랬지만 결혼 7년째 접어들고 있는 지금은 그런 남편의성격에 감사한다
모가 나지 않고 둥글둥글한 남편...
그덕에 아직까지 남편주의엔 친구들이 넘쳐난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친구들이 서로 앞장서서 도와주고 도움받고 그런 모습이 너무 정겨워 보이고 남편이 아닌 한 남자로서 반정도는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남편을 만난지 횟수로 13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 시간동안 남편은 나에게 100점은 아니지만 90점이상의 그런 남자가 되어 주었다
그점에 대해 남편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해 주고 싶다
그러나 난.........
그 시간동안 남편에게 얼마나 좋은 여자가 되어 주었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아침이다..
남편이 경상도 사람이라서 사랑한단 말을 아예 못하지만 그래도 난 눈으로 가슴으로 느낀다
나 또한 경상도남편을 닮은 여자라서 사랑한단 말을 잘 못하지만 그래도 오늘 아침엔 한번쯤 하고 싶어진다
여보~~~~~ 정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