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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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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지 못했던 내 설른의 모습


BY 목련 2001-09-03

항상 마음속에서는 쉴새없이 이야기가 주절거려졌던것 같다.
누구도 그렇겠지만 내 이야기도 충분히 에세이감이라고...
결혼한지 3년째이지만 남들이 보통 누리는 자그마하지만 규모있게 저축하며 살고 알뜰살뜰 살고 싶다는 욕구가 내게는 없다.
아니 처음부터 갖고 싶어도 갖을수 없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결혼후 알게된 남편의 엄청난(사업실패) 빚앞에 망연자실 그렇게 아프게 나를 자책하며 남편에게 생채기를 내며 2년을 보냈다. 그때는 왜그리 모든 친구들과 비교가 되는지, 별로 친하지도 않은 친구들까지 끌어들여 나를 비교했고, 그래서 친구들 만나기를 꺼렸다. 지금은 조금 나아지긴 했어도 여전히 그 맘을 없앨순 없다.
내게 나이많으신 언니뻘 되는 분이 있어 그런 시절도 견뎌보라는 말이라고 해주면 힘이 될텐데 집안의 장녀요, 성격상 내맘을 열어보이지 못하기에 그렇게 아프게 아프게 신앙하나 갖고 2년을 아파했지만 이제사 깨달은 것은 내가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지금의 모습을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똑똑하고 여무지다 부모님의 인정을 받았던 나였고 IMF에도 걱정없는 공무원이 되었다.그게 나의 더 큰 아픔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한때는 이런 내가 왜 이런 아픔을 겪어야 하는지 하는 원망이 많았다. 하지만 그렇게 아파만 해서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가정이 죽어가고 내 몸이 아파오고 내 생활이 초췌해지는 것 뿐...
이젠 적극적으로 사태수습을 하고 힘들어하는 남편을 위로하길 했다.
생각을 바꾸기 까지 힘든 시간이었지만 빚만 아니면 아내에게 정말 그 이상일 수 없는 남편, 사랑하는 아들을 바라보면서 이 시기를 극복하기로 결심했다.
왜 진작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그랬었는지.... 얼마나 긴 빚과의 전쟁이 될 지 모르지만 내가 직장이 있어 그나마 남편의 짐이 덜어 진다면 그것도 다행이고, 이런 시련을 통해 겸손하여지고 나중에 나와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이 있으면 진정한 조언과 위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나에게 하나님이 없었다면 벌써 더 많은 상처를 받고 가정이 흔들렸을 지도 모르는데, 아직도 우리 가정은 사랑으로 가득하니 정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