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확률이 아니다.
정보를 입력하고 분석하여 확률을 구하고, 그 확률에 맞춰 살아간다고 반드시 우리가 예상한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얼마 전에 읽은 은희경의 '그것이 꿈이었을까'에 이런 말이 나온다.
"인생이란 택시 잡기 같은 것이다.
택시가 잡히고 안 잡히고는 전적으로 운이겠지. 둘 중 하나잖아.
어떻게 보면 확률이란 성립이 안 돼.
잡힐 확률이 99%라고 하더라도 하필이면 내가 1%에 속해서 택시를 못 잡을 수도 있는 문제니까.
그런 줄 알면서도 택시가 잘 잡힐 만한 곳을 조사하고 통계를 내고. 또 그 정보를 알아내고 그 정보가 지시하는 위치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그렇게 해야 하는 게 인생이겠지.
정작 택시가 잡히고 안 잡히고는 운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순 없잖아.
세상은 무위를 용납하지 않으니까."
그렇다.
우리의 삶은 확률처럼 미리 결과를 점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예측불허인 것이다.
우리의 삶엔 복병이 너무 많다.
그래서 난 모든 일이 너무 잘 풀릴 때는 오히려 불안해진다.
혹시 이 모든 행복들이 한 순간 비누방울처럼 날아가 버리면 어떡하나 해서 말이다.
내가 사고가 난 것도 그렇다.
인도에서 사고가 날 확률은 1/70000이란다.
그렇다.
난 70000명중에 한 명이 된 것이다.
반대로 확률이 1/2인 아니 한 명만이 탈락되는 추첨에서도 우린 그 한 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그런 것이다.
삶을 결정하는 것은 확률이 아니라 운명인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래도 주어진 삶을 열심히 계획하고, 노력하며 살아야만 한다.
오늘도 더 나은 삶을 위해 정보를 입력하고 분석하며, 어디에서 기다리면 행복을 만날 수 있나 열심히 확률을 구하고 있다.
설사 모든 것을 운명이 결정하더라도, 난 그래도 내 삶을 선택하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