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너무나 무덤덤해 생각이 나지않습니다.
애써 생각해보려해도 아득히 먼 이야기처럼...
하얀색상의에 까만색후레아치마를 입었던 소녀는
한여름내내 지독한 열병을 앓고서야 깨어났습니다
첫사랑이라는 열병으로부터
내가 그사람을 처음본것은 중학2학년 여름방학 이었습니다.
그사람은 오빠와 같은학교에 다녔으며 절친한 친구사이였습니다.
그해 대학진학을위해 마지막 마무리단계로 단과반에 수강하기위해
그 여름을 저희와함께 보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알게된 그사람
어린저는 제마음을 혹여 알아버릴까,들킬까봐
속으로 속으로만 감추었습니다.
오빠친구라는것 때문에 좋아한다는 말한마디 못하고
어쩌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부끄러워 어디라도 숨어버리고싶던
말이라도 걸어오면 대답조차 제대로 하지못했던
지금생각하면 참으로 아쉽고 왜 그랬을까?하고
반문도 해보지만 그때는 달리 방법이 없었나봅니다.
혼자만의 가슴앓이로 그렇게 여름방학을 보내면서
그사람에게 사랑하는 다른사람이 있다는걸 오빠로부터
전해듣고 이름모를 미움으로 나머지 시간들을 보내면서
나도 한층 자라있음을 느끼던
그러한날들이 내게도 있었는데....
이제 두아이가 되어있는 지금
개학준비에 부산한 아이들을 보면서
이제는 낡았지만 내게도 잔잔한 미소를 짓게하는
첫사랑의 그리움이 있다고
그네들에게 이야기하면 뭐라할지 궁금해집니다.
아줌마라는 강직된 이미지로
감성도,나약함도없는 그저 지네들 뒷바라지에 여념없는 엄마로만
남겨졌으면하는 것은 아닌지?
계절이 바뀌어가고
또다른 모습의 계절이올때쯤이면
나도 이렇게 옛추억의 쇠사슬에
한번쯤 묶여있고픈 마음을 헤아려 줄런지......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갔습니다.
우산이 없어서도 였겠지만
오늘만큼은 그냥 내리는비를 이대로 맞고 싶었습니다.
한여름의 소낙비를
그러고나면 하늘은 또 언제 그랬냐는듯 맑게 갤겁니다.
그러고나면 나는 또 어제의 그자리에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