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전용선이 들어오기 전에 한 1주일 정도 pc방에 가서 인터넷 검색을 한 일이 있다. 오전에 가면 두 세시간을 하곤 했는데 나오면 머리가 아프고 내 몸에는 온통 담배 냄새들로 그득했다. 원래가 후각은 누구든지 좀 둔한 편이어서 냄새를 오래 맡기는 힘이 든 것인데 내 스스로 내 몸의 냄새를 느끼고 있다는 말은 담배 연기가 PC방에 어떠했다는 것을 가히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손을 맡아 보았다. 역시 마찬가지였다. 키보드에도 냄새가 절어 있었나 보았다. 에어콘이 켜져 있어 문은 꼭꼭 닫혀 있어 그러잖아도 환기가 되지 않는데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담배를 계속 피워대고 있으니 그건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컴퓨터의 바탕화면에는 온통 게임들로 장식이 되어 있고 거기를 찾는 사람들도 거의가 거기에 빠져 있었다. 그래서 검색을 할려면 사방이 온통 시끄러워서 집중을 하기가 어려웠다. 담배 냄새와 게임의 소리들로 가득찬 PC방은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이 이용하기에는 그다지 좋은 장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으례히 PC방은 그런 곳인가 보다 했는데 오늘 아침 한 일간지의 칼럼을 보니 미국의 PC방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컴퓨터 앞에는 빈자리가 거의 없다는 것은 한국과 마찬가지인데 이용 계층의 절대 다수가 아저씨,아줌마라고 한다. 따라서 모니터에 게임이 떠 있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이 정보검색을 하거나 E메일을 작성하며 신용카드 사용명세 조회나 각종 예약을 하기도 한단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주의 실내공간 금연조례 덕분에 공기가 매우 신선하다니 아무리 오래 앉아 있어도 담배 냄새가 옷에 배일 염려는 없을 것이다. 그럼 아이들은 어디로 가는가? 주로 동네마다 있는 도서관을 무료 PC방으로 이용한다고 한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경우 사용시간이 30분으로 제한되는데 평일에는 숙제 도와주기 사이트나 연구 자료를 찾아 헤매는 꼬마들로 감히 컴퓨터 앞에 앉아볼 엄두도 못 낸다고 한다. 이제 굳이 PC방을 갈 필요는 없지만 PC방의 환경이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한 번 갔다오면 또 가고 싶은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이용하는 사람들의 행동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해서 좀 쾌적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