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
지금을 돌아보면
그때에 내말이 무엇일까.
후회? 사랑? 행복? 철없음?
우리 두사람. 어쩌면 이리도 화합이 안될까?
불과 불이다.
사주에서 물과 나무란것은 어쩌다 한번이고
언제나, 평소에는 불 과 불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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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어째서 제게는 행복을 안주세요? 못주세요?
제가 괘씸해서요?
아기들을 버려서요?
이정도는 감수하고 살으라구요?
아니요.....
못하겠어요.........
힘들어요.......
사랑하는 그를 의심하는 제가 싫고
믿는 나를 배신하는 그사람이 싫고
그를 유혹하는 그 여인이 밉고
모두가 제 행복을 방해하네요
그의 100%를 가지고 싶은데
이제는 마이너스 상태네요
제게 대한 그의 사랑이요
제 질투때문에 이제 그는 나를 싫어하네요
그가 절 지겨워하네요
사람은 거짓으로는 살 수가 없나봐요
그의 식구들을 속이고 세상사람들을 다 속였으니
행복할리가 없겠지요
알아요
안다구요
그래서 참으려고 했는데..
얼마간 참다보면 그가 자기능력을 찾겠지 하였는데..
저의 인내심은 역시 값싼것인가봐요
참을성 없는 저는 여기가 한계인가봐요
그가 더이상 나를 최고로 여기지 않는데, 나를 배신하는데
그 배신을 인정치도 않으려하니.
날마다 억울하대요
하느님, 그가 정말 억울할까요?
하늘을 향해 한점 부끄럼이 없을까요?
하느님, 하느님,
왜 그를 제게 보내셨나요?
구렁텅이에 빠졌건말건, 내가 자초한건데 죽게 내버려두시지
왜, 잠시의 기쁨을 주셔서 그것이 희망의 밧줄인줄 알고,
잡고 늘어져 그를 여기 까지 끌고 오게 하셨나요...왜?
소녀는 이제 더이상 소녀도 아닌데.
그는 아직 젊고 새출발 할 수 있지요? 그죠?
그를 보낼께요.
더이상 제 나쁜 모습을 보이기가 싫어요
그의 기억속에 이쁘고 착했던 저로만 남고 싶었는데....
하느님, 다음 생에서 그를 다시 만날수 있을까요
그때는,
그가 저보다 나이 많고, 돈도 많이 버는 사람으로
저는 어리고 돈도 없고 그런 아이로 나게 해주세요
그때는,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만날수 있게...
아니에요, 아니에요
다음 생에서는 그를 짝사랑하는 여인으로 나게 해주세요
그래서 그의 부인을 괴롭힐까요, 그를 유혹하는 여자로..
아니에요, 아니에요
다음 생에는 사람으로 나지 않을래요
풀이나, 나무나 그런 자연으로 날래요
혹은 바람이나 빗물로...
그냥 그를 멀리서 바라볼래요
더이상 질투도 없고 의심도 없는 그런세계에서....
하느님, 하느님,
그의 아기. 제가 낳고 싶어했던거 아시지요? 그랬어요
그를 닮은 혹은 나를 닮은 아기, 꼭 낳고 싶었어요
아니, 내 임신을 그가 기뻐하고 내게 잘해주는 그 모습 보고싶었어요
평생에 단한번 여자가 여왕이 된다는데..
저도 누려보고 싶었어요
근데........어쩌지요
그 행복 못누려보고 끝나나요?
그냥...
하나의 이벤트로 끝나나요?
200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