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있어 가족이란 그저 가족이다. 다른 말이 필요없는 가족이다. 아빠가 안계신 빈자리를 엄마가, 오빠가, 언니가. 채워가며 살았던 그 시간만큼....
아직 미혼인 언니는 이미 사회생활을 해서 이것저것 겪고는 이미 신용불량자가 되어 있었고. 결혼을 한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카드를 내게 이름을 좀 빌려 달라는것 난 남편과 의논했지만 남편이 반대하자 그것이 친정에 대한 거부감이라 생각하고 남편을 설득해서 카드를 내주었다. 그리고 1년 이곳 저곳에서 걸려오기 시작한 연체금 전화. 그리고 남편에게 빌려간 돈...
해결을 한다는 언니의 말을 믿고 있었지만 해결할 날짜가 오면 연락이 되지 않는 언니에게 욕도 하고 원망도 많이 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고 언니에게서 전화가 걸려와 "돈 좀..... 하루종일 밥도 못 먹고." 이런 말을 들으면 그 원망 했던 마음은 다 사라지고 난 어느새 부엌으로 가서 밥을 짓고 있다. 물론 아직도 그 돈들은 해결이 나지 않고 있고.
남이였다면 정말 남이 나에게 이렇게 까지 했다면 난 가만히 있지 안았을텐데 언니이기에... 가족이기에....
남편은 이런 말을 한다. "없는 셈 치는거지 우리가 이렇게 까지 하는데 처형이 그러면 없는셈 치는거야."
없는셈 그래 없다 치고 살면 되겠지. 없다고 생각하고 살면 좀더 나을까? 가족을 없다고 생각하고 살면행복할까 ..... 그게 진짜 행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