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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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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와 망태 할아버지 @@@


BY 큰새 2003-01-28


큰애는 6살 작은애는 4살

밥상에만 앉으면 말이 많아지는 우리 아이들
한번은 시간이 다 되서 딱 치워버렸다.

큰애는 밥그릇 들고 울며 불며 잘못했다 하고
( 문밖에서 들으면 계모인줄 알정도로.....)

작은놈 눈만 꿈뻑 꿈뻑하더니 지그릇 설겆이 통에 넣어 버리네,
헉~~~~~~ " 언냐, 엄마가 버린데.... 버려..."

다른방법을 써 보았다.

" 너희들 밥 안 먹으면,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간다!"
하지만, 솔직히 나도 망태할아버지 한번도 못봤다.
하지만, 리얼하게 아주 무서운듯...

큰애: 망태 할아버지가 무서워?
나 " 그럼, 망태할아버지는 등에다 망태를 들고 다니면서,
말 안듣는 애들 망태에 넣어가지고 저기 벌레 많은곳에 갔다
버리지, 거긴 아주 냄새도 심하고, 쓰레기도 많아.

가만히 생각하던 울 큰애
" 괜챦아, 산타할아버지가 다 알아, 산타할아버지가 더 힘쎄,
산타할아버지는 우리 어디있는지 다 알아, 뭐든지 다 알아,

그러면서 캐롤송을 마구 불러대기 시작한다.

무서워 할줄 알았던 큰애는 안 무서워하고,
밥상 전쟁은 또 시작되고, 그렇다고 적게 먹지도 않으면서...

헌데, 조용히 있던 울 작은 딸 마구 울기 시작하더니,
그날 약속이 있어, 저녁을 같이 못하던 아빠가 생각난는가
" 어떻케, 아빠 망태할아버지가 데려갔어? 죽었어? " 엉~~~~엉

밥도 안묵고 마구 울기 시작하고 괜챦다고 말해도, 울고 울고
헌데 울 큰애 딱 한마디에 해결 봤다.

" 괜챦아 아빤 차타고 있어서 막 달리면 돼, 그럼 망태 할아버지
못 따라와. 어서 밥먹어, 언니도 밥 잘먹어서 힘세"

뭔 말인감. 애들은 애들끼리 통하는지, 아주 많이 알았다는듯
작은놈 지 언니 말에 크게 수긍하고 밥을 쑥딱 치워버린다.


나 어렷을적 제일 무서운것은 구미호였다.
그때는 칼라티비도 아니였구만, 그렇게 무서우면 보지 말라던
엄마의 말도 무시하고, 이불을 머리까지 덮어 쓰고,
구미호가 아홉번 재주를 넘던 장면과, 입에 피흘리던 장면,
간을 빼먹던 장면까지 낱낱이 보고서, 새벽에 오줌마려워,
울면서 엄마깨워 쉬하러 갔던 그때, 한동안은 여우 할머니가 우리 나라에 상륙했다는 소리에 학교 끝나고
집에 갈동안 할머니는 모두 피해 집으로 도착해서, 엄마 잡고
마구 울었던 초등학교 그 시절에도 구미호가 제일 무서웠는데....


동물원에 다녀온 큰애는 여우도 이뻐서 기르고 싶고,
만화를 즐겨본탓인지, 뱀도 이쁜뱀이 있단다.

아~~~~~~~~~그래 우리 애들도 무서워하는게 있다.

그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안준다는 말,

" 너 그렇게 하면, 산타할아버지가 다 알고 있어서,
크리스마스날 선물 안주신다. 아이구 어쩌나~~~ 큰일났네,
너만 선물 못봤으면 어쩌나~~~~~~~~~~~"

그날은 말도 잘 듣는다. 엄마도 아니구 아빠도 아니구
구미호도 아니고, 망태할아버지도 아닌

자기에게 선물줄 산타할아버지 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