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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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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BY 허브 2000-11-29


날개를 가지고 싶다.
어디론지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지고 싶다.
왜 하나님은 사람에게
날개를 안다셨는지 모르겠다.
내 같이 가난한 놈은
여행이라고는 신혼여행뿐이었는데
나는 어디로든지 가고 싶다.
하나님이여
날개를 주소서. 주소서---


-- 천상병님의 [날개]라는 시이다.

결혼 생활의 햇수가 늘면서
한번쯤 날개를 달고
날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첫아이를 낳고는
아이 키우는 재미에 푸욱 빠져서
나 자신은 거의 잊었다시피 했다.

조금 편해진다 싶었을 때,
남편은 노래를 불렀다.
"우리가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이 세상에 하나만 남겨서야 되겠느냐..."
둘째 아이를 갖자는 것이다.

처음엔,
힘겹게 살아온 자신이
너무 힘들었던 때문인지,
아이 하나만 낳아서
그 아이에게 부좀함 없이
다 해주고 싶다고 하던 남편이
아이 욕심이 생기나보다.

둘째를 낳고는 아이가 아파서
많이 힘들었었다.
내 자신이 아이를 업고 서서 잠을
잘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아이들이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가면서,
아이들에게 내 손이 덜가게 되니
날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꿈이 많았는데...
그동안 고이 접었던 날개를
이젠 펴고 싶어진것이다.

이젠 내가 남편에게 노래를 불렀다.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보고 싶다고...
남편의 대답은
이 세상은 너무 험하고
당신은 너무 어리숙해서 안된다고 말했다.

난 계속 노래를 불렀다.
난 날개를 달고 날아보고 싶은것 뿐이라고...
단지 그것뿐이라고...
남편은 몹시 걱정스러워했다.

난 마치
내가 우물안 개구리가 된것만 같았다.
내가 보는 조그만 하늘이
전부가 아님을
내 스스로 날아서 확인하고 싶었다.

요즘 난 아침이면 날개를 푸덕이며
날아오른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던
남편도
요즘은 흐뭇한 미소로 날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