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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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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난 믿고 싶지 않거든 차마


BY 바늘 2002-11-25

조금전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여자가 전화를 받는다.

정말 미스테리~

아들아이가 고3 1학기에 대학을 수월하게 수시입학을 하고 그뒤로 3학년 2학기 부터 과외 알바를 하였다.

그런데 정말 묘한것은 그 알바 자리는 남편이 주선한것이었고 지금 남편은 아들아이가 과외를 가르치던 아이 엄마와 함께있다.

말은 너무나 근사하다.

지금 하는일에 투자를, 그러니까 자본금을 대준 사업주이고 남편은 우여곡절 끝에 실타래 처럼 얼키고 설키어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그여자와 함께 강남에서 식당을 그러니까 갈비집을 하는데 그간에 생활비는 가져온적이 거의 없다.

매번 적자이고 수입이 없단다.

가슴을 칠일이다.

그리고는 나보고 그여자와 아무런 관계도 아니라는데...

언제인가 아는 사람이 (남편은 그사람 얼굴을 모르는 사람) 그 가게에 갔는데 그여자와 남편이 자기의 눈으로는 바라보기에 너무나 다정해 보였다고 했다.

말도 트고 거의 부부 같은 느낌이었다고 난 그날 그말을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남편은 이곳에 와서 내사랑이라고 언제인가 나를 지칭했지만 난 그런말에 이제는 전혀 아무런 감동도 없다.

내가 혼자 지내며 밤이면 밤마다 쏟은 눈물은 작은 시내를 이룰지도 모른다.

아이들을 그저 나에게 맡기고 본인은 그곳에서 숙식을 하면서 전화하면 바쁘다고 하면서 전화를 나에게 하겠다고 한다.

난 이제는 치사하고 막말로 더러워서 연락조차 하기 싫다.

바쁘다면서 왜 매번 적자이고 수입이 전혀 없다는 것인지 정말 말도 안된다.

게다가 그여자가 오늘 처럼 전화를 받을때면 난 그냥 설움만이 북받친다.

누가 밝은 내 얼굴 뒤로 그런 괴로움의 흔적을 발견할 것인가?

이제 울음도 지친다.

오늘은 회사에서 야근을 하고 월요일인데 일에 욕심이 생겨 많은 통화를 했기에 목이 붓고 갈라진다.

이렇게 고생하고 살아야 하나?

살아야 하냐고?

남편의 그여자는 남편과는 어떤 사이일까?

나만 바보인가?

절대 나보고 오해라는 남편을 믿어야 하나?

난 정말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