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선생님, 진짜 선생님 맞아요?
학부모가 아이의 일에 간섭을 말아야하나요?
아이가 늘 받아쓰기를 100점 받아오더군요,
바빠서 그냥 칭찬을 해 주었는데 어느날 보았더니,
틀린 글이 적게는 한개 많게는 서너개씩 나오던데요.
제가 알림장에 적어서 보냈더니 답장이 없어서 다시 썼죠,
그랬더니 도장을 꽝 찍어서 보냈더군요~
'참 잘했어요'라고 적힌 도장으로...
1학년 아이를 가르치시려면 아무리 피곤하셔도 글쓰기부터 바로잡아
주셔야죠.
지금도 선생님은 제게 그러려면 '니가 선생해라' 하시고 싶겠지만
참아주세요.
저도 집에서는 아이의 엄마이며 선생이니까요.
선생님 자꾸만 대화를 회피하시고 막무가네로 나오신다면 전 교장실
로 찾아가겠어요.
더이상 사건이 커 지는 것을 막아야 하지않겠어요?
참새마을에 제 소문을 퍼뜨린 장본인이 선생님이란거 다 알아요.
돌이 문제 떻게 하실거죠?"
한참을 듣던 선생새 하는말이
"지금 날로 협박 는깁니까?"
"그렇게 들렸나요?
제 말이 그렇게 들렸다면 선생님도 잘못을 인정하시는 거군요?
협박이래도 좋아요.
더이상 백돌이를 다른 새들과 차별을 두지마세요!
다시한번 아이가 마음을 다친다면 제 목숨을 걸고 싸우겠어요!!"
단호하게 말을 마친 엄마백조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더이상 하실말씀 없으시죠?
전 이만 갑니다.
수고하세요."
황당한지 아니면 자기죄를 생각하는 건지-아마도 황당이 맞겠다-멍하게 앉아있는 선생새를 뒤로하고 엄마백조는 운동장으로 나왔다.
아까 신나게 공을차던 아이들이 모두 돌아가고 늦가을 황량한 바람이
괴성을 지르며 불어댄다.
"두순엄마~"
쿵쿵거리며 다급히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 벌컥 열린다.
"잘 갔다왔어?
어떻게 되었어?
선생은 뭐래?
다른 선생들 없었어?"
"에구~ 숨 좀 쉽시다~"
"아,그래 얼른 들어와
물 먹을래?
그래, 물먹어라~
목마르지?"
두순이엄마는 혼자서 꽤나 걱정을 했었던가보다.
컵 가득히 따라온 물을 단숨에 들이킨 엄마백조는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바라보는 두순엄마가 우습기도 하지만 마음이 한결 포근해지는걸 느낀다.
내게도 이런 이웃이있으니 아직은 살만하지...
엄마백조는 선생새와의 일을 대체로 상세히 이야기 해 주고 잠이든 백순이를 안고 집으로 날아왔다.
참새마을이 어느덧 7편까지 왔네요.
여태껏 읽어주신 많은 님들 감사합니다.
90%의 진실과 10%의 허구로 구성된 글 이랍니다.
여러분은 이런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전 이 글을 쓰면서 제가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잡고있답니다.
1학년 선생이 2학년 선생에게 선입견을 심어준다면 백돌이는 분명 학교생활이 힘들어질텐데...
곧 방학이 되고 끝이나면 새 학년이 되는데 전 걱정이 태산입니다.
할매새에게 아부를 하는 방향으로 돌릴까...
이렇게 까지 몰아부치고 그것이 될까...
참새마을은 수십년을 선생을 모시고 살았답니다.
그런데 이방새인 제가 덤볐으니....
곧 참새마을을 끝내려고 합니다.
허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