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고 화나고 억울해서 엄마백조는 또 눈물이솟는다.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할런지...
문득 남편을 원망도 해 보았다.
그냥두지 그 못된 할매참새 건드려서 아이만 왕따되구....
그렇지만 여기서 그만둔다면 백돌이는 초등6년 내내 선생들이 방임작전을 쓸텐데....
'이렇게 앉아서 그냥 당할순 없어!!'
밤새 한숨도 자지못해 꺼칠해진 얼굴에 곱게 화장을했다.
백순이를 맡기러 두순이네로 날아가며 엄마백조는 자신에게 최면을 건다...
'난 참새떼가 무섭지않아!!
난 참새떼가 무섭지않아!!'
"백돌이엄마, 혼자가도 ?I찮겠어?
똥개도 지네집에선 50% 먹고들어 간데더라,
학교에 가면 선생들이 우글거릴텐데.."
"하하하... 두순이엄마땜에 내가 웃는다,
걱정말아~
그네들이야 늘 떼거지로 있어야 맘이 편하니까 그렇지,
난 혼자서도 잘해요~
백순이 잘 부탁해~"
엄마백조는 모처럼 크게 웃고나니 훨씬 자신감이 생겼다.
투사의 정신으로 무장을 하고 학교로 힘차게 날아갔다!!
아이들이 공부를 마치고 거의 빠져나갔다.
몇몇아이들이 운동장에서 공을 차며 놀고있다.
엄마백조는 운동장을 가로질러 한달음에 백돌이반 문앞에 도착했다.
'똑똑'
"들어오이소~"
'드르륵'
엄마백조를 본 선생새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전번에 뵈었을 때 보다 얼굴이 훨씬 좋아지셨네요?"
엄마백조는 방글방글 웃어가며 선생새 맞은편에 앉았다.
"허~ 참.. 이번에 어머니가 오?怨六?
또 뭐가 문젠교?"
"선생님 전에 백돌이아빠가 다녀갔었는데 그때 뭐 좋지않은 일이라
도 있었나요?"
"그게 무슨말인교?"
"백돌이아빠 다녀간 후에 아이가 다른아이들 보다 일찍 집에돌아오고, 짝꿍도 없고, 말썽을 부려도 혼나지도 않고, 다른 아이들 벌받을때 혼자 앉아있고...
왜 이런일이 생긴거죠?"
"누가 그카든데예?
백돌이가 그캅디까?"
"누가 제게 그런말을 하였는지가 뭐 그리 중요한가요?
이것이 전부 사실이란 것이 중요하지 않나요?
선생님, 아이를 방치하는 것도 죄가 된다는것 모르셨나요?
제가 전에 참았어요.
아이 가슴을 사정없이 내려쳤을 때, 그때 제가 참았어요..
그랬는데 선생님 이젠 아이를 방임하다니...
정말 너무하신거 아닌가요?"
엄마백조는 그간 가슴에 담아두고 말하지 않으려 했던 것을 쏟아내고 있었다.
선생새는 순하게만 보이던 엄마백조의 반격에 말문을 열지 못하고 우물거리고 있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왜 '교대'에 가셨나요?
어린 새싹들을 바르고 곱게 기르려고 가시지 않았나요?
어린새들의 무질서함과 자유분방함을 용서하지 못할 것 같으면
이미 길들여진 아이들을 가르치게'사대'에 가시지 그러셨어요?
왜 저 여린싹들을 가르치시며 가슴속에 억울함을 심어주는거예요?
선생님은 말씀만 한다지만 어린새들은 그 말을 가슴으로 받는다구
요...
어린마음에 억울함이 먼저 심어진다면 그 어린새는 '세상은 불공평
한 곳'이란 것 부터 깨우칠거에요.
그 어린새가 자라나서 이 나라를 이끌어 갈텐데 비뚤어진 정신으로
어떻게 바르게 나라를 키워가겠어요?
선생님이나 저나 이젠 주인공이 아니잖아요.
우리가 세상의 주인공임을 아시고 이끌어주셨던 우리들의 스승님과
부모님을 생각해 보세요..
잘 이끌어주신 분도 계시고 내게 상처를 주신분도 계시잖아요.
그럴때 선생님, 내게 상처된 말을 했었던 어른들이 지금 어떻게 생
각되세요?
선생님, 백돌이가 무얼 잘못했나요?
아무런 잘못도 없이 맞았고 아빠가 찾아왔었다는 이유로 방치되고..
선생님,
계속 백돌이를 그렇게 무관심 속에 두실건가요?"
기나긴 엄마백조의 말을 듣던 선생새는 벌개진 얼굴을 들고 말한다.
"백돌이엄마가 선생하이소!!"
벙~ 쪘다!!!
이 할매가 정말~
"선생님, 그렇다면 선생님께선 백돌이를 계속 그렇게 대하겠다는 말씀이십니까?"
"내사마 더이상 그런 아를 가르칠 수 없음니데이!"
"그런 아 라니요?
백돌이가 뭐라고 했는데'그런 아' 라고 하는겁니까?"
"아, 백돌이 부모님이 힘에 겨워 그란거 아입니꺼?
뻑 하면 찾아와가 선생권위에 흠을 잡는데 우째 내가 그 아를 감히
가르치겠능교~"
"선생님, 진짜 너무하십니다~
어쩌면 이렇게 대화가 되질 않는지...."
엄마백조는 기가차서 웃음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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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태우러 오라고 그래서 갑니다
다음에 마저 쓸게요~ ^^;;
솔로몬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