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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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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소리


BY 들꽃향기 2002-10-13



책보 생각나지?
난 가지고 다녀본적은 없지만
나보다 더 산골에 살던 아이들은
그거 메고 뛰어다녔어
근데 그게 어찌나 부러웠던지
집에오면 아버지가 예비군 창설기념일이나
아님 군민 체육대회
그런데서 받은 보자기에 필통 둘둘 말아
허리에 차고 마당가를 뛰어 다녔어
그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재밌어서...
여자애들은 허리에다 메고
남자애들은 어깨에다 사선으로 메었지
엄마는 연필 곯는다고 야단을 치셨지만
그 소리들으며 뛰다보면 힘든줄도 모른다고
재를 두번 넘어야 학교에 올수있는
친구는 웃으며 말했지
빈 양은 도시락이 들어있기라도 하면
그 소린 거의 환상의 하모니지
생각나지?
이젠 그리움이 되어버린 소리지만
저녁해 어스름해지면 다마치기하다 소꼴베는거
잊은 아이들이 아버지 지게 작대기 무서워
부지런히 달려가던 그 소리가
가을향 소복한 오늘은
많이 그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