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뭐 할 말 없다.....
다 자업자득이다.
주객전도(?)도 유분수지...내 남편이 그렇게 될줄 어찌 알았겠는가.
작년 그 추웠던 겨울날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집으로 들어와서 씻고는 곧바로 이불 속으로 골인하던
날 보고서 남편은 말했었다.
"어..어, 이건 자기의 모습이 아니야"
난 짐짓 모른체 하면서 "아이,몰라 나 춥단 말야" 했었고,
남편은 다시 "빨리 네 모습을 찾아야지..어서 가서 컴을 켜야지" 라고 했었다.
그리곤 가끔씩 아침에 묻곤 했었다.
"어제 몇시에 잤어?" 라고.....
난 가끔은 선의의 거짓말(?)을 했었고 그럼 남편은 영락없이 말하곤 했었다.
"3시에 잔거 다 안다!"
근데.....
요즘은 아침에 내가 남편에게 묻는다.
그럼 남편은 대답을 한다.
"3시"
참나...이런 이런...
그러니까 이렇게 된 경위를 살펴보자면 조금 지루하겠지만 내 고스톱 실력에 대해서 말해야 한다.
난 그 놀이(?)를 잘 하지 못한다.
물론 어린 시절 길고 긴 겨울 방학에 민화투라는걸 해봐서 짝이야 맞추지만 계산이며 용어며 잘 모른다.
그넘의 쇼당이라는 말은 설명을 골백번 들어도 뭔 말인지 모르겠고...
그러던 어느날...
친구가 고스톱을 하자고 했다.
물론 컴에서.
난 흥미도 없고 해서 싫다고 했는데 싫다고 한다고 삐져 버린다.
그래서 마음 약한 김에 하자고 했고...
처음 사이트에서 주는 10만원을 정말 며칠 가지 않아 다 잃게 되었다.
10만원에서 16만원까지 가긴 했었다.
그때의 기분이란......와아..이루 설명할 수 없는 환희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곧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사정없이 잃어버렸다.
(아주 가끔 친정식구들이 모이게 되면 그 숫자가 많아 그럴 일이 별로 없긴 하지만,
광 파는 사람이 모자라 내가 억지로 끌려갈 때가 있다.
그럼 결과는 늘 같다.
돈은 돈대로 잃고...욕은 바가지로 먹는다.
나 때문에(내가 아무 것이나 생각없이 내는 바람에) 피해를 봤다고 다들 난리를 친다.
그러게 누가 시켜 달라고 했나..남은 돈 잃고 허리 아파 죽겠구만...ㅎㅎ)
그리곤 시들해져서 하지 않게 되었는데 그 어느날 시간이 조금 남길래 한번 시간이나 때우자 해서
2만원을 리필 받아서 했는데 참나...채 10분도 안되어 다 잃었다.
그 이후로 두어번 더 10분에 2만원 잃기를 경험하고 난 뒤 난 남편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좀, 돈 좀 많이 따 달라고...^&^
그리고...
남편은 제법 두둑하게 돈을 채워줬는데.....
이때 잘못된 것이다.ㅠ.ㅠ
운동이면 운동...잡기면 잡기...못하는게 없는 남편이,컴이라면 엑셀과 야동이나 관심 보이던 남편이...
세상에나...고스톱과 친구가 된 것이다.
이럴수가...
내 아이디로 하다 못해 아예 아이디까지 만들어서 밤마다 고스톱하고 노는 것이다...
자자고 해도 말도 안 듣고...잉잉
하려면 자기나 하지..자고 있는 나를 왕창 따면 딴다고 구경하라 하고 잃게 되면 속상하다고
구경하라 하고---------미미미미미.(미만 친다)
오늘 아침에도 3시에 잤다고 말하는 남편의 얼굴에선 피곤끼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늘 컴한테 마누라 빼앗겼다고 말하곤 하던 남편.
이제 내가 결코 이기지 못하는 고스톱이라는 강적에게 남편을 내어 주고야 말았다.
하지만....
여자는 요물인 법!
오늘 밤엔 절대 빼앗기지 않아야겠다.
야시시한 언더웨어를 입고서 의자뒤에 다가가 부드러운 손으로 남편의 얼굴을 쓰다듬으면
결코 어쩔 수 없을껄...
두고 보자,오늘은 결코 외도할 수 없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