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쌍둥이 운동회다...

아침에 출근 하는 남편이...
쌍둥이에게...
"오늘 꼴찌 하는 사람 상금 있다"...
일케 이야기 하고 나간다...

당근이 자기 딸들이...
달리기를 못하니..
맘 편하게 하라는 배려 일것이다...

여기서 잠깐...
울 쌍둥이의 저력을 보자...

울쌍둥이...
달리기는 항상 꼴찌다...
아니..
체육 자체를 싫어 한다..
물론 몸이 안 따라 주니...
싫어 할수 밖에...

삼학년때...
쌍둥이...아빠 저 오늘 달리기 삼등 했어요..
아빠.....와아~~우리딸 아빠 닮았서 잘했네....
콜라.....얌마 몇명이 뛰었는가도 말해주어야지..
쌍둥이...네명이 뛰어거던요....-.-;;

네명중에 삼등이 최고의 기록으로 남아있는 아이들이다...

어째던가...
남편도 덩달아 좋아 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사학년때...

콜라...오늘 운동회때 너희들 또 꼴찌 할건데...
그 모습을 이 엄마가 또 봐야 되냐아~~
안 보면 안될까나...??
(콜라 학교 가는것 무지 싫어 한다...
그래서...
학교 다닐때 얼마나 땡땡이 많이 쳤는데....)

쌍둥이...엄만...꼴치 하긴 쉬운줄 아세요..
그래도 오셔서 보셔야죠..

그렇게 만인(?)이 원하는 바람에..
그날은 남편과 같이 갔다...

일단...
쌍둥이랑 눈을 맞추곤...
운동회와 상관 없이...
남편이랑 나는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잡담이나 하다가..
운동회가 끝날때쯤...
운동장에서 만나서...
아주 열쒸미...
응원핸 사람 마냥...

"열심히 뛰었는데도 꼴찌 하데"
이케 한마디 던지니..
아니나 다를까..

울 쌍둥이도...
"네에~~"
라도 대답 한다...

울 남편...
웃껴 죽겠다는 표시로..
내 어깨에 손을 뚝 친다...

걸 뭘 봐야 아냐...
안 봐도 뻔한건데....
내가 지들에 관해서...
논문도 쓴다..논문도....^.^*

오학년 운동회 오늘...
학교를 가면서..
쌍둥이1...엄마 오늘은 저 꼴찌 안할 건데요...

콜라.....야아..니가 꼴찌 안하면 누가 할건데...

쌍둥이2...그게 아니라..
한울이랑 같이 뛰는 친구 중에..

그 아이는 완전히 슬로우 비디오로 뛴다면..
흉내를 내면서...
그 친구가 꼴찌라고 한다..

콜라...아빠가 꼴치 에게 상금 준다고 했는데...
니는 그 친구 보다 더 천천히 뛰다가..
마아 엎어 지뿌라...
그래야 상금 받지...



쌍둥이 1...엄마 이 코너에 참가 해보세요...

이 코너...내 팔뚝 굵다...라는 줄다리기 시합이다...

콜라...얌마...엄마 팔뚝 보다 굵은 사람이 어디 있겠노...
엄마가 나가서 일등 해바바..
다른 사람들은 마음 아플것 아니가..
해서 엄마도 양보 하는 맘으로..
출전 안 할거다..

쌍둥이1,2...ㅎㅎㅎㅎㅎㅎㅎㅎㅎ웃으면 학교를 갔다...




꼴찌도 있어야지..
일등도 있는 것이지...
다 일등 하면..
누가 일등 하겠는가...
난..
그녀들의 능력(꼴찌 하는 능력)을 의심 하지 않키로 하고...
늦은 시간에 학교에 가서...
시원한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았다..


멍청히 잘 빠진 아줌마들 보고...
자괴감에 빠질듯 빠질듯 할무렵...
그녀들과 만났다...
풍물반에 활동 하기 때문에..
풍물의상 입으로..
교실로 들어 가는 그녀들에게...

"열심히 하데"
한마디만 날렸고...
(열심히 하면 뭐하냐고..꼴찐데...)

그런 그녀들은...
나의 한마디에..
힘입어...
열두명 밖에 되지 않는..
풍물반 학생 중에...
제일 의젓하게..
북을 큰소리로 높이 치고 있다...
(내 새끼라 내 눈에만 ..내 귓에만...
그렇게 들리고 보이겠지만서도...)

끝나고 들어 오면서...
그래도..
꼴찌를 응원 하는 이 엄마에게..
울 딸들은...
승리의 세레모니를 날린다...
두주먹 불끈 지고...
눈을 부럽뜨곤...
화이팅을 외친다...

그래...
꼴찌 라도 좋다...
튼튼 하게만 자라다오....





부산에서....콜라....^.^*




님들은...
우찌 운동회는 끝났습니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