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포동에 나가 오아시스를 보았다.
대충의 줄거리는 알고 있었지만..보는 내내 너무 맘이
시려오는 그런 내용이었다고나 할까..
너무 시려 눈물도 말라버린 영화..
사회에서 외곽지대로 밀려난 인생인 종두...
신체적 장애로 부터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사는 공주..
이 둘은 어떠한 사랑을 원했던 것인가?
세번째의 만남에서 종두는 공주를 겁탈하려 한다.
사랑의 몸짓에 익숙하지 못했던 공주는 애써 저항하며..
종두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사랑받지 못했기에 사랑을 하는 행위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공주.
맘이 아파왔다.
누군가가 자기에게 다가왔을때...맘을 열지 못하는 것은
정상인 우리와 무엇이 다를까..
우리는 얼마나 이해타산 적인 삶에 젖어 있는가?
종두가 공주에게 세상의 햇빛을 맛보게 하고...
세상의 것을 함께 공유 할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세상은 그런 공주를 쉽사리 받아주지 않는다.
세상으로 들어오려고 몸부림 칠수록 세상은 더욱 냉대할뿐...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시킬때도...
둘만의 공간은 공주가 사는 집....
거기서 둘은 사랑을 확인한다.
하지만 그 사랑은 너무도 슬프게 다가왔다.
사랑의 목말랐던 두 사람.
진정한 사랑은 그런 것인가?
장애가 있는 몸으로도 모든 것을 주고 싶은 마음.
사랑을 주고 싶은 마음...몸짓....
너무도 맘이 아프고..시려왔다.
공주는 몸이 불구 이지만..우리는 우리의 마음속에
사랑이 말라버린 불구자는 아닐련지?
쉽게 사랑을 주지도 못하고,사랑을 받지도 못하는
마음의 불구자가 아닐까?
공주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는 종두...
공주가 무서워 하는 나뭇가지를 없애준다며,마법의 주문까지
불러주는 종두.....
공주의 집에서 빨래를 해주며 행복해 하는 종두...
진정한 사랑이라는 생각에 눈시울이 흐려왔다.
이런 사랑에 누가 감히 이해타산을 논 할수 있단 말인가?
사랑이 말라버린 시대....
이 두사람이 나누는 사랑은 .....
비정상인 생각과 몸짓으로 가식적인 사랑에만..
얽매여 있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걸까..
쓸쓸한 가을날..내맘을 흔들어 놓은 영화..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세상밖에 삶을 사는 그들이 진실인지...
세상으로 들어와 사는 우리들이 진실인지...
아무런 해답을 찾을수는 없지만...사랑이라는 건
누구나 추구하고,받을 수 있는 권리임을 절실히 느낀다.
이 가을..사랑에 취해보자...
그리고 사랑을 주자...자기자신을 먼저 사랑하면서..
이웃을 돌아보는 가을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