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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 관한 짧은 생각


BY 이선화 2000-09-01


어제 그리도 장하게 내리던 비도 그치고
아침은 수줍은듯 살포시 눈을 떠 새로이
우리에게 새로운 날을 선사하더니
지금 어느사이엔가 구월의 첫날은 짙은 어둠에 묻혀
오늘을 떠나려한다

참으로 신기하고 오묘한 세상이다

어쩌면 이렇게 낮이 있고 밤이 있어 우리에게 밝음과 어두음을
골고루 느낄수 있게 하는지 조물주의 그 크다란 뜻이야말로
감히 우리의 입으로선 다 형용할 수 조차 없다

내가 언젠가부터
분명 이세상 만물의 주인이 있으리란 사실을 믿은 후로는
내 행동거지 하나 하나에 조심성과 더불어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생활을 하다보니 자연 이리도 어지럽고
이해하지 못할일들로만 가득한 세상 어디 나 하나쯤
그런 모순덩어리 세상을 핑계삼아
스리슬쩍 죄를 짓고 살아도 그만일것이란 안이한
생각이 없어지고 금방 닦은 명경알을 보듯
맑은 마음이 내 안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발견할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무신론자들은 죄다 죄 투성이란 말은 절대로 아니다
어쩌면 그들중에 고귀한 삶을 사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을수도
있단 사실을 모르는바 아니고...

다만 나의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나름대로 신의 존재를 인정한뒤로
다시 세상을 보니 조물주의 크고 넓은 뜻을 적으나마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흔들리고 내 안의 어두운 생각들로 괴롭힘을 당할때
조용히 눈을 감고 나를 들여다보기 좋은 시각은 뭐니
뭐니 해도 기도하는 시간이다

이처럼 손을 모아 기도할 수 있는 대상이
내게 있다는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하고 든든한 일인지...

더러는 크리스챤들에 대한 부정한 시각들로 인해 신이니
기도니하는 말만 나와도 손사레를 하는 사람도 있긴하다
그들을 나무랄 생각은 추호도 없다
왜냐하면 그들에겐 또 충분히 그럴만한 합당한 이유가 있을테니까

난 원래 천주교 신자였는데 기독교로 개종을 했다
개종을 하게된 계기는 혼자 성경 공부를 하다보니 내가 평소에
지녔던 교리에 대한 의문점이나 성경 말씀에 대한
분명한 해답을 주는 쪽이 기독교쪽이었기 때문이다

경건하고 엄숙한 종교적인 분위기로 보나
말없이 이웃을 사랑하고 실천하는 솔선수범 정신이
천주교인들에게 많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여러가지 복합적인 개인적인 사정으로 봤을때
개종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천주교인이든 기독교인이든 한분인 하나님은
(천주교에선 하느님이라 칭한다)
그 어디든 계시단걸 믿는 나로선 개종이 그리 큰 사건은 아니다.

신앙이란 내 몫이고 내 정신적인 훈련인것이지
교회를 보거나 사람을 보고
신앙생활을 하는건 아닐테니까

우리 삶이 단순히 어느 한 법칙을 따라 이것이다 결코 정의 내릴수
없다는것을 알지만 내 생의 법칙은 이제 그분의 말씀안에
있음을 믿는다

이 밤에도 내가 믿는 그분의 사랑을 느끼며
정갈한 마음으로 하루를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