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영화를 보고 난 다음처럼 가슴이 아릿한 가을을 우린 만났습니다.
날마다 하늘만 보며 살 수는 없는 노릇 이기에 땅도 봐야하고 산도 봐야만 합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들이 많고 많은데 요즘은 눈도 편식을 하는지 제대로 바라보며
살지를 못한 것만 같아 마음이 상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없 듯,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살 수는 없는 것을 잘
알면서도 마음은 욕심의 때로 가득하여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살지는 않았는지 깊은 생각
을 하게 되었습니다. 살아 있으니 바라 볼 수 있는 것 이고 생각도 할 수 있으니 그 것
만 으로도 감사를 해야 한다고 마음으론 생각을 하면서 정작, 살아 있음을 진정 감사해
본 적이 없는 것만 같아서 속상한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 내고 있습니다.
가을이 온다고 해서 제게 무엇이 달라 지는 것은 아니지만 계절이 바뀐다는 것은 세월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 하기에, 살아 가는 것들을 조심 스럽게 되짚어 보는 시간이 주어
짐을 감사하게 생각을 합니다.
친구의 전화를 받고 몇 년전 가슴 아팠던 어미의 심정이 살아나 주체 할 수 없는 슬픔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제겐 딸아이 둘이 있습니다. 맏이인 큰 아인 늘 말 수가 적고 말하지
않아도 어미의 심정을 이해 하는 듬직한 아이라는 것을 늘 감사하게 생각을 했었지요.
작은 녀석은 어릴 적부터 건강하지 못해 늘 어미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었고, 영특한 아이
인지라 걱정을 많이 했었지요.
무슨 일에든 욕심히 많아 하고 싶은 일을 꼭 해야 하고, 겉으론 활동적이고 외향적으로
보이지만 정작 속마음은 그 누구에게도 털어 놓질 못하는 소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아이입니다. 그런 아이가, 아버지를 하늘에 보내고 방황을 하기 시작을 하더군요.
아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어 가슴이 아팠지만 그 시기엔 저도 지쳐 있는 상태인
지라 아이와 많은 대화를 하지 못했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언니와 같은 학교에 배정을 받아 조금은 안심을 하고 있었는데 입학 한 지
한달만에 사건이 터졌습니다.
큰아이가 울면서 학원으로 전화를 했더군요. '엄마 학교에 좀 나오셔야 겠어요.'
고3인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가슴이 철렁 했지만 이유를 듣고 보니 큰 녀석이
아니라 작은 녀석이 사고를 냈던 것입니다. 집단 폭행을 했다고...
오후에 수업이 몰려 있는 학원의 특성상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 일단을 함께 사고를 친
아이들 어머니들과 전화 통화만 하고 수업을 시작했지요.
작은녀석의 강의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혹시 아이는 어미가 무서워 학원엘 오지 않으면
어쩌나 싶어 조바심이 나기 시작 했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상상은
모조리 끄집어 내어 했을 것입니다. 입술이 타들어 가는 심정으로 아이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그 시간은 왜 그리 길기만 하던지.
시간을 어기지 않고 현관을 열고 들어서는 아이가 보였습니다. 전 아이를 안고 등을 다독여
주며 '고맙다! 아마 네가 맞고 들어 왔다면 엄만 더 속상했을 거야 네 가 때려 주었으니까
합의금 물어 주면 되니까 아무 걱정 하지 말거라, 엄마가 다 알아서 해 줄게...'
아이의 커다란 눈에서 눈물이 쉬지 않고 흘러 내리더 군요. '엄마 죄송해요, 죄송해요...'
한참을 아이를 안고 전 생각을 했습니다. 가슴이 얼마나 허허로웠으면 그런 행동을 하고
다녔을까! 마음이 얼마나 외로웠으면 그런 것으로 위로를 받고 싶었을까.
조사에 들어 가야 하므로 아이의 중학교 생활기록부부터 전 담임들의 진술서 까지 필요
하다고 했습니다. 아인 중학시절 우등생이였고, 담임들로부터 신임을 받은 모범 학생이
였기에 아이에게 유리한 진술서를 받을 수 있었고, 담임 선생님의 도움으로 4일간의 교내
봉사로 처벌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아이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 갔고, 이전 보다 더 열심히 공부도 하고
모든 생활에 변화를 가져 왔습니다. 나중에 이런 고백을 하더군요. '그때 엄마가 속상하시다
때리시고 욕을 하셨더라면 지금의 생활로 돌아 오기 힘들었을 거예요. 엄마께서 정말 사랑
으로 감싸 주시고 절 이해 해 주셔서 제 자리로 돌아 올 수 있음 감사드려요.'
그 이야기를 듣고 그래 그때 참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보통의 엄마들 처럼 참지 못하고 행동을 했다면 전 영원히 사랑하는 딸
을 잃어 버릴 뻔 했으니까요.
3년이 지나고 아이는 가난하고 소외된 자의 친구가 되어주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고 싶다고 신학대학에 입학을 했습니다. 청소년 시기에 한번쯤 빗나간 행동이나 생각을
하지 않는 아이들은 없을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그 시련의 위기에서 잘 견디고 이긴다면
곧게 자라는 대나무 처럼 정직하고 바르게 자란 다는 것을 전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친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중2학년인 작은 아들이 이상한 조직에 가담을 해서 집에도 잘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고, 어떻게 하면 좋겠냐며 친구는 울기 시작을
합니다. 친구의 심정을 다 듣지 않아도 전 다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도 자식으로 인하여 가슴이 무너지던 때가 있었으니까요. 다른 것 보다 자식으로 인하여
무너지는 가슴은 가장 견디기 힘든 고통이니까요.
남편은 문제를 해결 할 생각은 하지 않고 아이를 때리고 나무라기만 한다고 했습니다.
거기다 외아들인 남편과 결혼을 한 친구는 시모님의 병환으로 지치고 고단하다 했습니다.
시모님은 방황하는 손주를 걱정 하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상황만을 알아 달라고 떼를
쓰신다고, 곁에서 보는 남편은 어머님께 불효를 했기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화만 내고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왜 모든 것이 자신에게만 잘 못이 있다고 하는지 남편을 이해 할
수가 없다고 우는 친구를 겨우 달래고 전 교회에 기도를 하러 갔습니다.
친구와 친구 아들을 위해 기도를 하고 돌아와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네게 있는 미움을 먼저 버리도록 해라, 너 결혼해 살면서 시어머니
많이 미워했잖아 물론 너희 시어머니 보통의 시어머니들과는 다르시다는 것 나도 잘
알지만 네가 먼저 마음을 풀도록 해라, 하나님께서 그러셨잖니, 네 부모를 공경하라
형제와 불화를 했거든 가서 먼저 화해를 하고 돌아와 제사를 지내라고, 아마도 아이 일은
너와 시어머니 사이를 화해 시키시기 위해 주시는 고통 같구나. 네 자식으로 인하여 가슴
아프 듯 네 시모님 께서도 너와 불화하는 것들을 가슴 아파 하실 것이란 것이지 그러니까
네가 먼저 마음으로 사랑해 드려라. 어차피 병석에 누우시게 되면 모두 네가 해야 하는 일
인데 사랑으로 해야 될 것 아니니 십자가란 누구에게나 있지 지금 시모나 네 아들이 너의
아픈 십자가라 생각을 하겠지만 세상에 나가 보면 네가 진 십자가는 아주 작은 것 일지도
몰라, 그러니까 힘내고 자신을 조금만 죽이고 살자, 너 교만한 것 알지? 그리고 아이는 그냥
아무말 하지 말고 믿어 주거라 믿음 만큼 좋은 것은 없거든 어미가 믿어 주는 것을 아이가
알게 될 것이고 알게 된 다음 다시 네 사랑하는 아들로 돌아 올거야 아무 걱정 하지 말고.'
친구는 웃으며 그래 정말 고맙다 라고 인사를 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아무런 일도 겪지 않으며 사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다만 들어내어 놓고 하소연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 들이 모르는 것 일
뿐이지요. 소풍 나온 세상에서 즐겁고 행복한 일들만 겪다가 갈 수는 없지요.
가끔은 소나기도 만나고, 이슬비도 만날 것이며, 폭풍우도 만나 가슴 철렁해 지기도
하며 그렇게 살다 가는 것일 겁니다.
어떠한 세상을 만나던 우리들 마음속에 믿음만 있다면...
모두 원래의 자리로 돌아 오는 것이 진리이니까요.
산다는 것은...
믿어 주는 만큼 행복으로 돌아 오는 것은 아닐 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