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르릉... "여보세요~" "웅~ 나야 미옥이~^^*" 이 친구에게 전화오면 한 시간은 기본이요.. 두 시간은 옵션이다.. 중간에 전화가 걸려 오든가 아니면 긴급상황이 벌어져야만 끊는 공포?의 전화우먼..^^ 그래도 나.. 친구라는 거룩한 이름으로 반가히 받는다. "왠일이니 이 시간에~ㅎㅎ" "응 나 너한테 뭐 좀 물어볼게 있어서.." (참내..아니 내가 무신 점쟁이여?~~)^^* 매번 그렇게 자기 집안에 가정사 문제를 때때마다 내게 상의 해오던 친구... 같은 서울에 살아도 자주 못 만나고 이렇게 가끔 전화 통화만 하던 이 친구에게서 내가 집중적으로 전화 세례를 받았던 때가 바로 3년 전이었다. 미옥이.. 이친구는 너무나 착하고 착해서 내가 연구대상으로 여기는 친구다. 지금 시대가 아닌 아마 조선시대에 태어났더라면 더 행복했을 이 친구. 결혼 전부터도 시부모 모시고 살고 싶다는 그녀 남편을 하늘처럼 모시고 살겠다는 그녀.. 불량감자인 나.. "그려..니 맘~~데로 살그라.."-.- 그러던 그녀가 3년 전에 내게 전화를 걸어와 울면서 하소연을 한다. 시부모의 기가 막힌 푸대접이며 남편의 이기적이고 고지식한 성격들에 질식해서 차라리 이혼하고 싶을 정도라는 소리에 난 너무 놀랐다. 지금 그 나이에도 여전히 때묻지 않은 성격에 너무나 착하고 순진한 그 친구가 이혼이라는 말을 다 하다니.. 이렇게 오염?되고 못된 나도 그런 말을 해본적이 없거늘.. 그러며 너는 어떻게 사느냐고 묻는다. 별 대수롭지 않은 나의 평범?한 일상사를 듣고는 친구는 너무 부럽다며 놀라는 친구를 보고 나도 놀랐다.. 같이 쇼핑하고 남편이 무거운거 들어주는거 당연하거 아닌가. 그런데 뭐가 그리 부러운 일인가.. 그런 그녀는 무겁고 힘든일 자기가 다 한단다.. "그럼 너 신랑은 모하니?" "걍 뒷짐지고 따라오지..봉다리 하나도 안 들거든.." "에라이~#@$@#$..그래 니팔뚝 굵다..너 슈퍼우맨해라.." 그리고 이젠 시댁얘기를 들려준다. "어머님 아버님~ 아드님(남편)을 잘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나 이 소리를 듣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좌악~~ "야~ 너 앞으로 그런 말하면 듁어!..너 남푠이 그렇게 대단한겨??" "ㅎㅎ 예전엔 그랬었다고.." "친정에서도 아닌 남편의 홈 그라운드에 가서 그렇게 남푠 자랑을 하는 그런 바보가 어딨냐고....이런..@#$@" 이렇게 시댁 어른에게 예의바름은 기본이요 큰며느리도 아닌 둘째인 그녀가 여러가지로 잘했어도.. 애시당초부터 시댁식구들은 그런 며느리에게 고마움이나 따스한 말한디는 여태껏 한마디도 못 들어 보았단다. 이젠 아예 그 친구에게만 더 혼내고 다른 며느리에겐 돈 달라고 안해도 이 며느리한테는 때마다 돈달라 수천만원의 시숙빚도 너가 갚아 달라 생일날 다른 며느리는 바쁘니 오지말고 너만 와라.. 며느리에게 육두문자 쓰는건 예사라 한다. 나 이런 친구얘기를 듣고 속터져 죽는줄 알았다. "야~너 바보맞지?" 착하면 바보소리 듣고 무시당하는 세상은 이렇게 사회가 아닌 가족관계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나 보였다. 남편도 아내가 너무 매사 너무 잘하고 완벽하니까 신혼초에나 좋아 보였지 이젠 만만한 콩떡으로 보는갑다. 친정에 갈일이 있어 가자니 남편이 안 간덴다. 그런데 며칠후 시댁 먼 친척뻘 결혼식에 함께 가자는데 가야 되는지 내게 묻는다. "가지마라.." "시댁 어른 다 올텐데?" "야~ 너 그리고 아프다메~~" 저혈압으로 그 친구는 몇번 쓰러지기도 하였다. "아프다는 핑계로 가지말고 남편한테 조건을 걸어." "뭐라구?" "친정에 안가면 너도 결혼식 안간다고.." "그러면 분명 가지말라고 할거야..원래 성격이 그렇거든.." "으이그 당연하지~ 그건 너가 말만 안간다하고 갈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괜히 팅겨보는거야~ 너 지금까지 시댁일에 발벗고 나서던 너 말을 너 신랑이 믿겠냐?" "그..래볼까..휴..벌써 마음이 떨린다.." "에라이~~$%@!@#!.." 이 사건의 약발은 기가 막히게 들어 맞았다. 그후론 그남푠은 친구의 선언?을 헛되이 듣지않게 되었으니..^^ 그 뒤로도 그 친구는 매사 무슨일만 있으면 흥분하며 내게 전화로 들려 주었고 난 그럴때마다 나름데로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3년이 이렇게 흐른 후 지금은 너무나 행복하다고 비명을 지르는 내 친구.. "다 너 덕분이야~ .." "야~ 너 말로만 떼우지말고 한턱 쏴야돼~ 알쥐??" "알떠~~ㅎㅎ" 이젠 가끔은 어이없는 자랑아닌 자랑도 한다.. "있잖아 비아야~오늘 티브에서 여자가 바람피는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남편한테 나도 바람피고 싶다고 하니까 신랑이 암말도 않더라 질투하나봐..호호.." "참나..야 푼수야!! 그건 질투가 아니라 너의 말이 하도 유치하고 어이 없어서 말을 안하는거야.." "그런거냐??"^^* 나의 말에 믿음을 갖는 그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친구 남편성격과 나의 성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하여간 이젠 해석도 가지가지다.. 그려 한순간의 착각에도 그렇게 행복해 할수 있음도 아마 그 친구의 순수하고 착한 심성덕이리라..ㅎㅎ 하여간 이 친구에게 내가 내린 처방전은 남편에겐 약간은 게으르고 무관심해져라.. 시댁에겐 차라리 조금은 나쁜 며느리가 되라.. 돌 맞을 소리인지는 모르나 할 수 없다... 며느리 새 집사서 집들이하는데 그거 질투나서 시부모님 밥도 안먹고 그냥 나가 버리는 사람들.. 며느리가 침대사면 그것도 질투나서 사달라는 마치 어른인지 애들인지 분간 안가는 시부모님 기본예의도 없는 이런 노인네들에겐 너의 일방적인 헌신은 나중에 너에게 큰 화가 될 것이니 알아서 하라고 하니.. 이젠 제법 나쁜?여자가 되는듯 하다.. 세상에 이렇게 착한 아내 착한 며느리가 많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이누무 세상이 어찌 된건지 이렇게 바보처럼 착하면 무시당하고 사는 세상이 되었으니.. 참으로 그런 나도 마음이 찹잡했다. 하여간 그 친구의 전화는 예전같지 자주 걸려오진 않았지만 가끔 이렇게 행복한 비명을 하면 나도 함께 행복해지곤 하였다. 그러던 그녀가 며칠전에 전화가 걸려와 뭐 좀 물어 본다고 하자 또 덜컥 겁이 났다.. "또 무슨 문제 생겼어?" "웅 아니 내 문제가 아니라..우리동네 잘아는 엄마가 있는데 .." "야 머리 아프게 왜 남의 얘기까지 말할려 그래"(아띠..) "있잖아~ 내가 그 엄마한테 너 얘길 해 줬거든." "뭐..내 얘길? 무슨..?" "내가 너 얘기데로 해서 이렇게 지금 잘 살고 있다고.." 허걱@@@ "그..그래서?" "그랬더니 그 엄마가 너한테 좀 물어봐 달랜다.." "우띠..야 내가 무신 가정상담 소장이라도 되냠마!!" "야~ 그 엄마 지금 너무 너무 심각하거덩..어찌나 착한지 말야~" 내가 증말 미티겠네.. 어찌 주변엔 뭐 그리 착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겨.. 내 주위엔....별로 없는거 같은디. 그려..유유상종이라..ㅋㅋ 착한 친구 입에서 자기보다 더 착한 엄마 얘길 듣는 나.. 야가 또 내 속을 뒤집네 그려...ㅜ.ㅜ;; "음...무슨 일인데.." "있잖아..이집 남푠은 결혼생활 13년동안 남편이 월급을 한번도 집에다 갖다 준 적이 없단다.." "헉*.*" "..시댁빵빵!@#@# 남편직장 빵빵..!@#$ 그런데 돈도 안주고..허구헌날 외박@#$.." 듣는 나..속이 부글부글.. 갈수록 태산이다.. "미옥아~..." "응?" . . "걍..이혼하라 그래!"(ㅡ.-) 무슨 한두 문제라야 말이지.. 정말 뭐 이런 남자 여자도 다 있냐.. 아 그날도 내 착한 친구는 나를 또 끝내 악녀로 만들었다.. 나도 알고보면 디따 착한 여잔데..ㅎㅎ 에휴~ 착한 여자들이여~ 지금 이 순간.. 자신이 너무 착해서 힘들고 괴롭다면.. 차라리 조금만 나쁜여자가 되라.. 나쁜 여자도.. 쉽게 되는 건 아니다.. 아주 조금은.. 지혜로워야 나쁜여자가 되는법... (그래야 나같은 나쁜 여자도 밥먹고 살지..ㅎㅎ) 하여간 착한여자..나쁜여자..모든 여자분들.. 사랑 받고..사랑 하면서.. 이쁘고 행복하게 사시 길...^^ *나쁜 여자 올림*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