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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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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BY heeng2002ar 2002-08-25

나는 쉰둥이다
어머니 마흔 넷 아버지 쉰에 아들하나 더 낳겠다고
욕심을 내서 낳은게 바로나다
딸넷에 아들하나
우리 친정엄마 무지한 시집살이 잘도 살아오셨다
이제 우리 친정어머니 일흔이 넘으셨고 아버지는 일흔 일곱이다
무지하게도 늙으셨다
항상 아들딸 차별하는 아버지가 미워서 가출도 수없이 꿈꿨고
반항도 무지하게 많이 했었다
우리아버지 5년전에 교통사고 당하셨다
그때 죽음을 문턱에 두고 정신이 차려 이한마디 남기며 우셨다
"우리 막내딸 시집보내고 가야할것인데...."하며 눈을 감으셨다 근데 그 눈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렇게 무섭고 괘팍하게만 대하시던 아버지가 그런말씀을 하시다니
가슴이 미어졌다 "하느님 아버지를 꼭 살려주세요"만 가슴속으로 빌고 또 빌었따
아버지는 죽을 고비를 몇번넘기시고 구사일생으로 사셨다
점점 낳아지시더니 2년후에 다시 재발해서 병원에 입원하셨다
병원에서는 준비하라고 했다
아버지는 또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지도 싸우셨다
그져 가슴아프게 바라볼뿐이었다
그리고 다시 아버지는 그 생사의 갈림길에서 승리하셨고 다시 회복하셨다
그리고 다시 2년후 지금 아버지는 다시 병원에 계신다
어제는 아버지에게 갔따
대꼬챙이 마냥 말라 있었따
수건으로 아버지의 몸을 닦는데 눈물이 핑돌았따
아버지는 실눈을 뜨시고 나를 보고 피식 우스셨다
아버진 나만 보면 웃으신다
늙은 막에 막내 낳아서 한달에 한번씩 이발해주고 씻겨주고
가끔 아버지의 친구가 되어드리고
아버지는 막내만 보면 기분이 좋으신가보다
오늘도 아버지는 다 빠진 입몸을 들어내고 웃으셨다
이제또 병원에서는 준비하라고 하겠지....
"아버지.. 쉰둥이 막내 아버지 많이많이 사랑해요... 오래오래 사세요
아버지께 효도는 못해도 아버지 머리 제가 한달에 꼭꼭가서 예쁘게 짤라주고 아버지께 이쁜짓도 많이 할께요.. 그러니 오래오래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