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출장간 신랑 늦게 들온다 하길레, 집에 있는 해치울꺼리들을 레인지에 데울건 데워서
식탁에 좍 놓았다.
은비가 먹다남긴 국수 한대접, 그제 남편이 사온 햄버거, 찬밥 반에 반공기, 어제 먹다남긴 치
킨 3조각, 감자 포테이토, 등등......
준비땅!!!
아구 아구 게걸스럽게 다 먹어치운 후 꺽 트림을하고 은비를 쳐다봤다.
여왕처럼 의자에 앉아 밥통의 뜨거운 밥을 반은 질질 흘려가며 나를 하녀 쳐다보듯 보네....
난 밥은 거의 안먹고, 튀각만 열심히 바삭거리며 씹어대는 울딸을 째려봤다.
이게~ 엄마입은 너 먹다남긴거나 줏어먹는 쓰레기통인줄알어. 중얼거리며, 땅콩을 한대 메겼다.
싱글일때만해도 내가 꿈꿨던 결혼생활은 이런게 아녔는데....
뜬구름같은 꿈은 안꿨어도 말야.....
남은밥처치나 하고 있고.....
언젠가는 이것들을 쓰레기통에 버릴날이 올꼬야.
토끼머리에 뿔날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