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얘기를 있는 그대로 옮길수가 있을까
내 남편이 안타까운 사랑을 합니다 짝 사랑이라 말 해야 하나
아님 연민이라 해야되나요
오늘도 나는 그녀를 만나고 나로 인해서 남편도 그녀를 만나고
그녀는 내 남편이기에 조금 거슬리는게 있어도 모든걸 이해하고
받아 줍니다 전혀 사랑이란 그런 낱말과 상관없이
그런데 남편은 그녀를 사랑하고 나는 그걸 알죠
우린 30년을 산 부부기 땜에 여자 육감은 영감에 가깝죠
그녀는 몇년전에 남편을 잃었고 저는 그녀가 자기 남편 수발하느라 병원에 있을때 나는 그녀를 위해 밥을 해다 날랐고 우리 남편도 같이 많이 다녔고 장례식도 같이 치뤘죠
연민의 정을 사랑으로 승화시킨 남편
그걸 전혀 모르고 혹은 모른체하는 그녀는 오늘도 나를 찾아왔고퇴근한 남편과 같이 TV를 보고 나는 그들을 위해 저녁밥을 짓습니다 밥을 하다 힐그머니 보니 남편은 내가 앉아서 tv를 보다 일어선 공간만큼 그녀에게 다가 앉습니다
그녀와 난 한달에 29일은 만납니다
우리셋은 나란히 식탁에 앉아 서로 천연덕한 얼굴로 밥을 먹고
나의 이런 마음은 도저히 말이 되어 밖으로 나오면 안 됩니다 우선은 돌아가신 그분의 남편에게 죄가 되며 남편의 마음을 알면서도 모른척 억눌르고 있는 그녀에게 죄가 되며 억누르는 그녀땜에 망서리고 있던 남편이 그마음을 내게 들켜버려 참담해질 남편이 막 나올까봐 안 됩니다
그저 조용히 스쳐 가기만 바랄뿐이지요
몇년전에 제가 그랬던것처럼요
저는 업보란 말을 생각하고 씁스레 웃습니다
저도 그런적이 있어요 단지 단 둘이서 만난적이 없다 뿐
한 동안 마음이 흔들린적이...
어느 날 불쑥 그 사람은 여럿이 있는 자리에서 농담처럼 사랑을 표시해 놓고 내게 두어차례 전화로 이리저리 안부를 묻고
그 분 역시 내 남편이 있을때 전화해도 괜찮은(?) 사람이었죠
저는 마음을 걸어 잡그고 받아들이지 않고 거절했지만 내 맘 깊숙히 한 구석에는 그를 좋아하고 그가 이 나이에 나를 좋아해 주는데 자부심(?)을 느꼈죠
혹 그가 나올 자리에 내가 나갈때면 화장을 더 정성을 들이고
어쨌거나 난 은근한 그의 눈빛을 피해서 겨우 본 자리로
돌아 왔는데 지금 내 남편이 나와 젤 가가운 그녀를 사랑하니
업보아닙니까
단지 다르다면 나는 며필내로 거절해서 끝내 놓고 가슴에 묻고
내가 그랬을땐 남편이 눈치 못챗지만 민감한 나는 남편의
속 마음을 너무 잘 안다는게 다를뿐
남편도 내가 그랬듯 결국은 제 자리로 돌아 오리라 믿고요
이 모든 것이 늙어가는 남자들의 최후 발악인 늦 바람기탓에
생긴걸거라고 위안을 삼을수 밖에요
생각을 말로 하기 어렵고 말을 글로 쓰기 어렵다더니
잘 정리가 안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