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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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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아!


BY 소낙비 2001-05-21

오늘이 23번째 맞는 니 생일이구나.'
너무 힘들게 너를 낳는통에 외할머니는
니가 들으면 서운하겠지만
에미만 살려달라고 의사선생님께 애원하고
아빠는 애도 살려달라고 하더구나.
부모의 마음을 엿보는 아득한 이야기같지?
어릴때부터 사내아이답게 어찌나 유별스럽던지
엄마가 니 얘기를 다 할려면 끝이 없단다.
니가 자라던 일들이 한편의 영화처럼
필름이 돌아가는것 같애.

그중에 잊어버리지 않는일은 5월생인 너를
일찍 학교에 넣는바람에 니 이름만 겨우알고
갔는데 받아쓰기는 맨날 20점,30점정도 밖에
못받으면서 '조상'을 경상도 선생님의 발음대로
'좆상'이라고 썼다가 선생님이 틀렸다 했다고
집에와서 눈물을 찔금 거리며 우기던 일이 생각나네.
이웃 아줌마들이랑 얼마나 웃었는지 아니?

실내화 주머니를 뱅글 뱅글돌리면서 오다가 한짝이 날아가도
모르고 오질않나.비가 억수같이 오는날 양말안신은 맨발로
우산가져왔다고 여자짝보기 창피하달지 않나...

사장집아들인 영욱이네 외제차보다 포니인 우리차를
더 좋다고 우겨서 영욱이가 울면서 포니로 바꾸자고
지 아빠,엄마에게 떼를 써는통에 그집 기사아저씨를 시켜
너와 친구들을 그집차에 태워 근사한 중국집에가서 탕수육이랑
먹게했었지. 그때 집에 들어오자마자 엉엉 울면서
이다음에 돈 많이 벌면 영욱이네 차보다 더 좋은차 살거라했는데
기억나니?
정말로 엄마에게 좋은차 한대 사줄런지 귓밥이나
만지며 기다려 볼까?ㅎㅎㅎ

오늘 미역국을 끓여 니 대신 내가 먹었단다.
전방에서 생일도 못찾아먹겠지 했는지
오늘 아침전화로 우연히 아침 메뉴가
미역국이더라며 엄마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니말이 사실이던 아니던
그 말한마디가 오늘 내내 편하게 지낼수 있었구나.
니 마음씀이 고맙다.
다른 친구들과도 잘지내고 군 복무를 무사히
잘 마쳤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단다.

내 아들 상민아~ 생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