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큰 딸아이는 누구를 닮았는지 곱슬이 심하다
앞 이마쪽에 잔머리가 많아서
매년 학년이 바뀌면
아이들이 사자머리 혹은 번개맞은 머리라고 놀리는 통에
어린 마음에 상처를 입고
그럴때마다 엄마로서의 아픈 마음과 자신감 있게 당당하라고
토닥이지만 늘 상 오히려 나의 컴플레스가 되버렸다
어릴때부터 3학년이 되면 미장원에 가서 매직퍼머로 풀어보자고
약속한게 올 해가 되었다
주위에서 비용도 만만치않고
어린 머리칼에 약을 치면 안좋다하고 의견들이 분분해서
미루고 미루다 아이와의 약속도 있고
그 열망을 잠재울 수 없어서 방학이 되자 미장원에 갔다
원장이 딸아이의 머리결을 보더니
곱슬이 심하다고 하면서 일단 해보자고 했다
머리에 여러번 반복해서 약을 바르고
장장 6시간이 걸리는 동안
딸아이는 지루하다던가 불평 한마디없이 견뎌내었다
옆에서 잡지를 보고있던 나도 좀이 쑤시고 허리도 아프고 힘든데
얼마나 하고싶었으면 저리도 잘 참아낼까...싶은게 맘이 아려왔다
머리를 감고 거울속에 비췬 완성된 모습을 보고 생글 거리는
우리딸...
학원을 오갈때 보는이들마다 인사를 건내는게 싫지 않은지
더운 날씨에도 긴 생머리를 나풀 거리며 요즘은 살맛나게 다닌다
심리적으로 위축 되었던것이 파마머리 하나로
자신감으로 표출되니 머리칼에 조금은 손상이 되었을지라도
기뻐 하는 모습을 보며 엄마의 마음은 뿌듯 하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