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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에 전재산 2000만 원에 사회생활도 많이 해보지 않은 백수 며느리 또는 사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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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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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님의 글을 보고...


BY zinnia 2002-07-10

사람의 일이란 참 알 수가 없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TV에서 나오는 교통사고 소식 같은걸 들으면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길 때가 많다.
왜?
내겐 일어나지 않을 일이기에...

나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가정환경 조사서가 있었다.
요즘도 있는지 모르겠다.
자기방 있는 사람!.... 아빠 없는 사람!... 엄마 없는 사람!...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은 눈을 감고 주춤주춤 손을 든다.
하지만 자기반에서 누가 아빠나 엄마가 없는지 모르는 아이는 없었다.

나역시 그런날엔 집에 와서 "엄마!, 우리반에 엄마 없는애 세명이나 있다"라고 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엄마에게 고한다.
그러면 엄마는 엄마 없는애 한테도 잘해주고 사이좋게 놀아야 한다고 늘 말씀하시곤 했다.

나는 "알았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내가 24년을 살았을 때 엄마가 돌아가셨다.
아무런 준비도 없는 아빠와 우리 세형제를 두고서...
엄마는 당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걸 아셨을때 겨우 중3 이었던 막내동생을 생각하며 울면서 말씀하셨다.
"내가 엄마없는 애들한테 잘해주라고 했는데.... 내자식이 엄마없는 애들이 될줄이야..."


난 눈물을 잘 흘리지도 않으며, 남의 일에 동정도 감동도 하지않는 차가운 성격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엄마를 잃고 나서 그동안 흘리지 않았던 눈물을 둑이 터지듯 쏟아내는 일이 많아졌다.
드라마를 보다가도 울고, 올겨울에 세돌이 되는 자식놈 책 읽어 주면서도 울고...

에세이방 라일락님의 글을 보면서도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박 라일락님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