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와 수다떨기-
버스를 타고 여행에 올랐습니다
무작정 여행입니다
농아아줌마 한분이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버스가 떠나기 전에 친척인 듯한 아줌마가 배웅나와서
기사에게
이분은 농아이니 혹시 불편을 호소하면 도와주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그 농아아줌마의 좌석표는 바로 내옆자리였습니다
나는 내가 도와줄 생각을 했습니다
먼저 농아아줌마의 짐을 짐칸에다 올려주며 눈인사를 했습니다
수화를 못하고 못알아들으니 답답하지만
조금은 마음이 통했습니다
동해까지 가는동안 많은 제스쳐와 표정과 함께 까르르 웃으며 대화를 텄습니다.
손으로 연신 목치는 시늉을해서 남편이 죽었다는 말을 알아들었습니다
손가락을 갖다대며 쉬하는 모양은 아들이 있다는 말
손가락을 하나만 들어보이니 아들은 하나인 모양입니다
아들은 키도크고 잘생겨서 공부도 끝나고 돈벌이를 한다는 말을 하고있는것 같았습니다
딸이 셋인데 그중에 하나는 얼굴이 통통한지 자꾸만 볼에다 바람을 넣어 볼록한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그중 한 딸은 아주 예쁘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은 교회다닌다는 말을 하는것 같았습니다
장애인등록증을 내보여서 나보다 3살 위라는 사실을알았습니다.
나도 손가락 셋을 들어보이며 내키보다 조금 높게 손을 올려보이며 나는 3년 아래란 말을 부지런히 설명하니 알아듣는것 같았습니다
마침 앞줄에 군복입은 군인 셋이 앉았기에
군인을 가르쳐보이며 내아들도 군제대하고 직장다녀 돈을 번다고 시늉을하니
그 아줌마는 아들이 돈벌어서 나한테 갖다주느냐고 물었습니다
나는 새끼손가락 한마디만큼만 갖다준다고 일러주니
이번에는 그아줌마가 까르르 웃으며 아들 궁둥이 때려주는 시늉을 했습니다. 하하하
둘이는 그렇게 웃고 즐기며 수다를 떨었습니다
많은 부분은 못알아들어 고개만 끄덕거렸지만
서로의 소개는 확실하게 한것 같습니다
휴게소에서 찐빵을 사서 나눠먹자니 연신 고맙다고 손으로 인사하며 맛있다했습니다
나도 그 찐빵이 참 맛있었습니다
날보고 젊었다면서 밥만먹고 노느냐고 먹는 시늉과 두손을 마주 펴서 편안하게 놓고 노는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그 모양이 어찌나 귀엽고 정성스레 하는지 웃겨서 막 웃으며 손 가만이 놓고 논다고 따라하면서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자기는 아이 넷을 젖먹이며 농사일을 하는 시늉을 내며 땀을 뻘뻘흘렸다는 시늉을 했습니다
그래서 피부가 쭈글쭈글하고 많이 늙어서 이제 파이라는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러미 엄지손가락을 팍 꺽었습니다
나는 그래도 당신은 아직 예쁘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습니다
그분은 아니라고 손을 내저으면서도 좋아하는 모습이였습니다
시골로 접어들면서 건설현장이 보이고 빙빙돌아가는 높은 장비를 보더니 손가락으로 열심히 가르치며 저런 장비에 사람이 셋이나 장비에 쾅! 맞아서 죽었는데 그중에 자기남편도 죽었다했습니다
나는 너무 가슴아파 가슴에 손을대며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안됐다는 표정으로)
그 아줌마는 처음에는 많이 울었지만 지금은 괜찮다며
기도하는 시늉을 지으며 천사되어 하늘나라에 갔다는 듯이 두팔을 옆으로 벌려 날아오르는 날개짓을 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고 우리도 하늘나라에 갈거라는 말을 손으로 몸으로 해보였습니다
그아줌마는 알아들었는지 못알아들었는지 연신 날보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리며 좋아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서로 가슴이 통해서 따뜻했습니다
그아주머니와 아들딸이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난 이미 좋은만남 좋은여행을 하고있는 거라 생각해서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립니다
푸른바다 갈매기 끼룩거리는 동해에서..
`01.4' 월에 쓴글
***ㄴㄴ홈에 놀러가기 싫지만 의리상 가야할 분은--> jerone.miss4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