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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 가는 즈음..


BY 키키 2000-08-23


아직도 따스한 햇살이 땀방울을 부르고, 조금 있으면
이 따스한 기운이 보고싶을때도 있겠지
오래만에 시장길에 나섰다
언제나 둘러봐도 사람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
어떤 물건을 사지않아도 아무도 뭐라그럴사람 없고
날 가끔 알아보는 사람과도 편안히 지나칠수 있는 곳.
저번주에는 포도가 비싼 것 같더니, 오늘은 조금 싸진것
같았다
벌써 가을이 오고 있음을 다시 느낀다
잘 익은 포도송이는 자기를 가져가길 바라는 듯 아주 예쁘게 바구니에 담겨 지나치는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난 과일중에서 수박과 포도를 제일 좋아한다
이상하게 사람의 몸에는 과일도 맞는 게 있고 맞지 않는 게 있는 것 같다
똑 같은 과일인데도 거부감을 느끼는 게 있으니..
사람도 마찬가지이겠지
모두 다 내게 수박과 포도와 같은 사람들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나 만의 생각도 가져본다
돌아오는 길에 어떤 한 아이가 자전거를 배우는지 뒤뚱뒤뚱 겨우 발을 띄어 놓으며 자전거에 거의 얹힌듯한 몸 놀림으로 지탱하고 있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쳐다 보니..날 향해 히쭉 웃어보이는게 아닌가..이빨이 몇 개 빠진듯하니 한 일곱살쯤 되어 보였다
..
예전에 나도 자전거를 배운다며 내가 사는동네에는 자전거를 빌릴때가 없어 몇 시간을 걸어서 ...자전거 타는 거를 배운 기억이 난다
무릎은 성할날이 없었고 내 기억으로는 며칠을 몸이 아픈 기억도 난다 그래도 그때는 다 배워야 하는 줄 알았지
뒤에서 자전거를 잡고있는 줄 알았던 오빠가 손을 몰래 놓는 바람에 기우뚱 기우뚱하더니 결국에는 시궁창..
정말 그때 그 물이 흐르던 곳은 시궁창,..말 그대로였다
거기로 꼬꾸라져 버리기도 하였다
..
다시 넘어지는 어린친구를 뒤로하고 발길을 마저 돌린다
그렇지만 포도는 사지를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