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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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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원한 천사들아


BY ggoltong 2002-06-24

내 배가 볼록볼록 엎어놓은 양푼같아질때 내 변해가는 몸매에 대해 관심을 가진 적이라곤 결코 없었단다.
다만 너희들의 존재가 그저 신비롭고 궁금하여 얼른얼른 내 배가 날짜 꽉찬 달마냥 부풀려지길 바랬지...

그런데 얘들아, 너희들 이해할수있겠니..?
엄만 말야, 요즘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단다.
좀더 엄마아빠가 경제적으로 너희들에게 풍요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고 편안한밤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 주면서 안정된 자장가를 불러줄수 있을때 그때 너희를 우리 부부의 집으로 초대할껄 그랬나..뭐 그런생각...

요즘처럼 엄마의 계산기 소리가 쌀씻는 소리보다 커지게 느껴질때는 한없이 너희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란다.

욕심많은 엄마가 왜 철부지 새댁일때는 무작정 너희들을 엄마 팔 베개해주며 이마를 쓰다듬어 주고 싶어했는지...
엄마가 바라던 삶은 이런게 아닌데 요즘 엄마 은근히 우울해진다.

내 천사들에게 다른 이유로 공연히 불똥을 튀게만들고
시무룩해진 너희얼굴을 보며 슬쩍 소맷부리 눈물닦는 바보같은 엄마가 불면 날라가는 민들레 홀씨만큼이나 가볍고 갈길 모르는 그런 존재같구나.

하지만 알지..?
이 엄마가 얼마나 너희를 사랑하는지...
올망졸망한 너희 여섯개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 순간 엄마는 행복의 무아지경에 빠져든다.

비록 부족함으로 너희에게 물질적인 만족은 주지 못할지라도 얘들아..
너희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 어느 갑부집 엄마보다 크고 측량할수 없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내 비록 꽉끼는 츄리닝에 초라한 모습의 엄마라 할지라도
너희에게는 공단양장의 근사한 엄마로 보이고 싶은데
그런 심안을 내 딸들은 모두 갖고 태어났기를
은근히 고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