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의 광복동 뒷골목 돌고래순두부집::
부산에서 태어나 시집을 서울로 오면서
적응되지않던 서울음식이 이제는 익숙하기까지 하지요.
한 몇년동안은 부산자갈치의 회가 그렇게 먹고싶기도하고
자갈치의 비린생선냄샐맡으며 꼼장어에 소주 한잔이
그렇게 먹고싶을때도 있었지요.
지금도 군침이 도는군요.
결혼 후 부산에 가끔씩 들러도
여유있게 머물고 있을 수가 없지요.
아이학교문제도 그렇고 평소답지않게
아내의 부재를 너무나 아쉬워하는 남편이 있으니까요.
추억의 음식들이 참 많이 있지만
광복동 뒷골목에 있는 돌고래 순두부집이
가장기억이 납니다.
여고때부터 자주 다니던 곳이니까
그 역사가 참으로 깊지요.
그당시 500원인가 600원인가 그랬는데
순두부맛도 정말 기가막혔지만
포기째 나오는 김치맛이 정말 끝내주었지요.
그 당시 주위식당보다 싼가격으로
일품인 맛을 자랑하는 그식당에는
주로돈없는 학생들이나
가난한 연인들이 쌍쌍으로 많이왔지요.
자리가 없을때는 서서기다리기도 했지만
친절한 아줌마들이 금방 자리를
만들어 주고 김치가 너무 맛있어
조금 더달라그러면
금방 가져다 주는 후덕한 인심이 좋았고
손으로 쭉쭉 뜯어먹는 김치에 손에 묻은 양념까지
아까울 세라 손가락까지 빨아먹었던
광복동 뒷골목 순두부집.
지금처럼 화려한 인테리어가 아닌
다소 녹슨철제의자들.아귀가 맞지않아
삐그덕거리는 식탁,다닥다닥붙은 테이블에서
옆자리의 대화내용까지 속속들이 알수있었던 곳.
그 시절의 촌스러운 돌고래 순두부집을 모르는
부산인들은 아마도 없을겁니다.
돈이 풍족하지 못한그 당시 학생들에게
정말 인기짱이었던 돌고래 순두부집
지금도 그 자리에 그 순두부집이 있을까.
궁금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