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사랑에 갔다가 우연히 고향언니의 소식을 들었다
지금 영국에서 8년째 유학중이라는...
그때까지만 해도 그 언니는 그다지 공부와는 인연이 없어 보였는데...
그리고 여상을 나와 어느 호텔에 근무한다고 들었는데 그런 언니가
늦게서야 다시 공부를 시작 하게 된걸까?
축하해줘야할일이다
그리고 남자도 아닌여자의 몸으로 멀리 이국에서 배움의
열정을 지니고 있다는것만으로 대단한것이다.
그런데 이 무슨 아지못할 심술이고 열등감인지
언니의 소식을 접하는 그 순간부터 온통 유치한 생각들로 인해
머릿속이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된걸까?
그집 아줌마는 우리엄마보다 교육열도 낮았고
언니도 나보다 공부를 못했는데...
난 지금 평범한 아줌마에 지나지 않건만
그 언닌 지금 유학중이라니...`
물론 사회적인 지위나 무엇을 하고 사느냐가 행복의 가치 척도야 될수 없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주저 앉은 나로선 그저 언니가 부럽고
또 상대적으로 초라해보이는 얄팍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그때 엄마만 쓰러지시지 않았더라면 그때 내가 그렇게 아프지만 않았더라면
그래서 휴학을 하지 않아도 좋았더라면...
뭐 이런 생각으로 밤새 뒤척였나보다
내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그 2년간의 세월
내인생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전환점인 그시절을
어느날 갑자기 안면 근육마비에
코로 입으로 피를 쏟아내며 순간순간 딸이 누군지도 모르는
어머니의 병간호로 또 내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돌이켜보면 먹으면 토하고 또한 소변을 보지 못한채
퉁퉁 붓기만했던 나의 병은 고3을 앞둔 내가 무겁고 어두운 현실앞에
가질수 밖에 없었던 마음의 병이 크게 작용했었다)
이병원 저병원 다니면서
너무도 어이없게 보내야만 했으니
그후 오랫동안 그때 불안했던 마음들이
다시 악몽과 함께 가위눌림이 되어 나타나곤 했었다.
고등학교입학부터 내 의지에 맞는 학교진학을 못하고
마냥 곁에만 두고싶어 하시던 어머니 뜻에
순종할수 밖에 없었던 나로선
온통 뭉게져버린 자존심을 꽁꽁 않은채 살다 현실에서
도망치듯 서둘러 결혼해버린 나...
다시 나만의 행복을 가꾸리라는 기대감에 참으로 열심히 살았것만 때때로
지우지 못한 지난날들에 대한 미련과 아픔으로 마음이 편치를 못했었다.
더군다나 이번처럼 성공한 고향 친구,선후배소식을 들을때면
열등감으로 마음이 내내 불편한 나는 이렇듯 평범한 아줌마의
마음을 그대로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내가 되어 언제까지나 살아갈수만은 없지 않은가?
지금 내 자리에서 또 충분한 나만의 인생의 몫이 있으니
비관해서는 안되리라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따뜻한 남편과 두아들이 있지 않은가?
그러니 진심을 다해 축하해주자
그것만이 내 마음이 맑아지고 나는 또 나대로의 삶에
온전히 기쁨으로 충실할수 있을테니까...
오늘은 성경을 공부하러가는날이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책이 내집에는 네권이나 있으니
내가 물려줄수 있는것은 그것이리라
공부만 하고마는 엉터리 신앙은 버리자
믿음이 학습으로는 불가능한 하나님의 선물이라지만
그 선물을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나는 부지런히배워야 할것이다.
그리고 혼자만의 것으로 간직하지 말고 환원해줄 줄도 알아야하리.
모든 학문이 사회에 환원할때 보람이 있듯이
나 또한 성경 말씀을 내직분에 맡게 자라는 아이들에게
오롯이 심어줄줄 아는 부지런함과 열정을 잃지말아야겠다.
그러면 하나님 말씀을 토대로 자라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방황없이 최선을 다하는 튼튼한 삶을 살것이고 그것은 또한 내가
내 삶의 보람이기도 할것이다
일어서야겠다
암담했던 그때의 나, 그 어두운 기억은 벗어버리고
남은 새털같이 많은 날을 바지런히 살아가야지
후회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