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어제.
새벽 입찰하다 말고 아들 현이에게 마무리 입찰을 하라고 부탁하고,
미친년 널뛰듯이 서둘어 여행길을 떠났지요.
女高 동기 중에서 아름 다운 호수 성주 땜을 바로 앞 시야에 두고
큰 별장을 지었다면서 우리들에게 초대장을 보내왔기에 여고동기들 모임에서 갔지요.
우리들을 초대한 그 친구.
자기 모친이 그 친구를 낳고 피 덩어리도 채 엉키지 않은 58일 만에
갑자스러운 병으로 하늘 같은 남편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한 여인이 하늘 노랗고 피 맺힌 한을 품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자기 엄마가 성주 고향 땅에서 어린 자식을 홀로 키웠지만
너무 힘들어서 고향을 등지고
대구로 나와서 어렵고 힘들게 공부시켰고 그 딸 하나만 태양처럼 바로 보았고 살았지요.
우리가 여고 다닐 때 그 친구집에 자주 놀러 갔었는데
어머니가 일 나가시지 않고 집에 계실 때는
정말 딸의 친구인 우리들에게 늘 맛있는 과자랑 군입질을 많이 해주었답니다.
어머니는 그 당시에만 하더라도 참 예쁘고 고왔습니다.
아름다운 미인이셨지요.
아마 그 외손녀, 나의 친구 딸이 미스코리아 출신인데 외 할머니를 많이 닮았습니다.
국제대회도 참석했는데 아마 미스 코리아 상위권 善 출신이라고 했는가.....
뒤에 TV출연도 하고 선전 출연도 하더니 이내 결혼해서 지금 미국에 살고 있답니다.
그 어머니 뭇 사내들로부터 수많은 유혹을 받았지만
오로지 그 딸, 나의 친구를 위해서 젊은 청춘을 희생한 케이스이지요.
어머니 평생소원이 시집마을에 번듯한 기와집 한 채 가지는 것이 소원이었답니다.
그래서 딸이 대구에서 좀 잘 나가는 부자인지라
어머니 그 소원을 지금에 와서 풀어 드린 샘이지요.
친구 어머님이 그 별장을 얼마나 만족 하시는지...
딸의 친구인 우리들 손을 잡으시고 곱게 주름진 눈가에 연신 눈물이 고여 있었니깐요.....
성주 골에서 모범 어머니상.
열녀상을 받았다고 늘 친구가 자랑을 하였는데 지금 와서 그 친구 왈.
자기도 자식을 낳고 결혼을 시키면서 세상을 살아보니
자신이 얼마만큼 불효를 했는지 모른다고 우리들이 모인 자리에서
후회를 하면서 어제는 많은 울음을 우리들에게 보였습니다..
어머니에게 너무나 잔인한 여인의 일생을 보냄에 무심했다고...
별장 바로 앞이 성주 땜의 호수가 거울같이 맑고 잔잔한 너울이 일었고..
옆 낮은 언덕 위에 자기 아버지의 묘소가 있는데....
벽난로 위에 예쁜 크리스마스 추리같은 장식품에 늘 상 불이 반짝이고 있어서
친구 중 하나가 전기세 많이 오른다고 전기를 꺼라고 했더니
자기 아버지가 제일 잘 보이는 곳이기에 언제나 켜 둔다고 했지요..
그리고 이젠 어머니도 많이 늙어 셨는데 그래도 아직 퍽 고왔습니다.
딸의 친구들이 멀리서 왔다고 어찌나 반갑게 맞이 하시는지...
시골에서 자연 방목한 염소랑 오리랑 닭을 잡아서 우리에게 먹어라고 주었는데
아이고 배가 너무 불러서 돌아오는 길목에 몸무게가 배로 되었기에
우릴 태우고 오는 승용차가 엄 첨 욕을 했을 겁니다.
별장 둘래 낮은 야산에 붉게 물 던 진달래가 만발하여서
온통 산 전체가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 곳에서 저녁까지 얻어먹고 늦게 출발하였더니
대구시내를 통과하는데 얼마나 복잡했는지
나의 보금자리에 돌아온 시간이 자정이 훨씬 넘어서
얼굴만 고양이 세수하듯이 하고 이내 포근한 이부자리 속으로 들어갔지요.
잠시 눈을 붙이고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어제 구입한 물량 계산서 끊어서
새벽 입찰하러 가기 바빴답니다.
-그 여자의 일생_
5편까지 읽어 주신 님들과 리필 해주신 님들에게 넘 고마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충실하게 자기 일을 하시면서 생활을 즐겁게 살고 계시는 정화님.
처음부터 끝까지 언제나 라일락을 격려해주신 코스모스님.
*아 컴*을 이끌어 나가기에 여념이 없는 노르웨이 아우님.
아우야. 라일락 이 뇨자가 삼돌이를 짝 사랑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겠지...
라일락 곁에서 늘 힘이 되어주는 나의 벗 나의복숭 친구.
자기 일에 충실하고 황금 채집도 잘 하는 부산의 슬아님.
언제나 따뜻한 미소로 라일락을 포옹해주시는 한소영님.
하루을 거루지 않고 늘 남에게 봉사활동하고 계시고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나신 별꽃님.
늘 푸른 마음을 가지시고 라일락 곁에서 머물어 주신 초우님.
*아 컴*의 님들에게 삶의 정보를 재미있게 풀어 주시는 영광댁님.
아직도 젊음을 만끽하시고 재미있게 글 올려 주시는 넙쭈기님.
나의 유일한 安씨 문중식구이신 안 진호님.
그리고 애 달픈 여자의 삶에 너무나 찐한 후리지아 향을
우리에겐 주고 있는 후리지아님....
모두 모두 라일락에겐 정다운 벗이지요.
짧았던 순간의 여행이었지만
그 여독이 풀어지면 -그 여자의 일생- 마지막회를 남기려고 합니다.
꼭 마지막회까지 읽어 주시고,
지나온 세월에 한 많았던 이 여인에게 힘과 생활의 지혜를 주시기를.....
오늘도 *아 컴*의 님들이시여!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