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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안 두 남자(1) 첫 만남


BY 얀~ 2002-02-09

울타리 안 두 남자(1) 첫 만남

1998년 영웅이네 가족이 이사와
2002년 1월 30일까지 살았던 곳은,
큰방 두 개와 주방을 겸한 거실이 가운데 있고, 화장실이 두 개다.
영웅이 아빠는 한국타이어에 삼사교대로 근무했고,
영웅이 엄마도 맞벌이를 했다.
사내아이 둘을 아침에 어린이집에 보내고
분주하게 출근을 했고, 그 사이 훌쩍 아이들은 자랐고
새 아파트를 사서 이사를 갔다.
큰아이가 언청이여서 열심히 돈을 벌어
사는 동안 한번의 수술을 했고,
바쁘게 살고 노력하는 모습에 응원을 해주었다.
2월 7일 새로 이사온 분에게 잔금을 받아 전해주러 아파트에 갔다.
넓고 깨끗한 곳, 차 한잔 마시며
이젠 자주 못 보게 돼서 서운하네 했더니
부부싸움하면 술 마시러 들린단다.

교차로에 전세를 내놓았다.
곧 설이고 몇 달은 족히 걸리리라 예상했다.
천천히 생각해보자고 말했다.
교차로에 광고가 나간 첫날(2월 4일),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다.
집을 보여달라고 했다.
전화로 남편이 계약하기로 했다며 부동산으로 오라하여
가게문을 잠그고 도장을 가지고 갔다.
첫 만남은 명함을 서로 건네고,
씽크대를 참 좋은 걸로 했다는 말을 들었다.
부동산 직원이 계약서를 쓰는 동안 약간의 대화와
잔금 날짜를 정하는데 2월 7일에 이사를 했음 좋겠다고 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그 사람과
생각보다 빠른 계약에 정신이 없는 남편과
그렇게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
분가를 나오는 바람에 모든 가전제품을 사야한단다.
새로운 곳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그 사람과,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면서 한 울타리 안에 가족으로 살아야 한다.

일주일만에 변화,
새로운 인연으로 잘 살아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