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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BY 아리 2002-01-10

나는 장미를 좋아 한다 ..

장미를 싫어 하는 여자가 어디 있겠냐만은 ..

장미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신선한 아침을 맞이 해야지

장미가 주는 엄격하고

뜨겁고 날카롭고 아름다운 ..그리고

유혹적인 스치는 향

바라다 보구 있는데 공연히 가슴이 두근 거린다


어느날 우리 큰언니하구 통화를 하는데

조카가 -당시 과기대 1학년 -

자기 여자친구에게 생일날 커다란 곰인형이

장미를 한다발 안고 있는 소포를 택배루 부쳤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언니 넘 멋있다 넘 낭만적인 선물이야 ..~~~

어 근데 나는 서른이 되어두 그런 장미 한번 못받아 보구

넘 멋이 없게 사는 것 같아 ~~~~"

언니두 뭔가 고개를 끄덕이는 느낌 이었는지 ...


아무도 모르게 울 신랑 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것두 회사루 씩씩하게

"저 부탁이 있는데여 ...우리 아리 생일에 이번에는

꼭 장미를 사다 주셔요 ..."

이런 저런 부연 설명두 없이 장미를 사다주라구 ...

ㅋㅋㅋㅋㅋㅋ

물론 나두 모르게 ...

그리고 생일이 되었다

그때가지만 해두 한국 남자들이 거리에서 장미 다발을 들고 다니는

모습은 생소 하기까지한 풍경이었음을 감안 한다면 ...


식구들이랑 조카가 아직두 내집에서 놀고 있는데

(내 생일이니 ..와서 축하 )

갑자기 신랑이 왔다

정말루 장미하구 샴페인 그리구 케익까지 손에 버겁게 들고

현관앞에 서 있는데 ..

우 와~~~~~

순간 나는 그걸루 만족 못했다 (?????)


"어~~~~~~~~ 놀라워

그런데 지금 당신이 장미 사오는 거 누군가 -이아파트 사는 -

꼭 봤어야 하는데 ..."

"어 그래 그럼 다시 갔다 올게

베란다에서 내다 보구 있을래 내가 그 밑에 가서

@이 엄마<<<<<<<<<<<< 하구 크게 부를까 ...

아 좋은 생각이 났다

아랫층 희승이네 가서 (장미를 먼저 내세우는 포우즈를 취하면서 )

어 근데 혹시 여기 @이 엄마 왔어여

하고 올까 ?????"

-뭐든 난 마님이 시키는 대루 하겠나이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재루 그 행동을 옮기는 게 아닌건 분명한데 ..

이미 연출은 끝이 났다

모두들 그 장미하구 케익을 들고 벌서는

우리신랑을 보구 웃지 않을 수 없다

그래두 밤에 몰래 물어 본다

근데 그 장미 어떻게 들구 왔어? 창피해서 ..

어 케익하구 샴페인 밑에 숨겨서 ...

ㅋㅋㅋㅋㅋㅋㅋㅋ


번번이 생일을 제대루 기억 하는 건 아니다

소위에 國事에 바빠서 ..

어느날 불쑥 장미 열송이를 사가지구 들어 왔다

"어 내생일 내일이야 이구 ~~~~~"

절대루 당황 하지 않는다 ..

" 어 이건 리허설이야 ~~~~~~

어 근데 왜 열송이 밖에 안 샀어 장미두 싼데 ..

어 ..열살처럼 보이잖어 당신 .."


ㅋㅋㅋㅋㅋ

열살짜리 하구 소꿉놀이 하는 우리 신랑 측은 하기두 하지

정신이 그러하다는 말인가 아님 외모가 ㅋㅋㅋㅋㅋ

칭찬 같지만 ..욕일 수도 있다 (????)


- 자기는 이시대의 마지막 로만티스트 이자 패미니스트여서

마님의 분부를 따른다구 ... -


역시 우리 마누라 안목이 탁월해

어디가서 이런 신랑 만나나 ..

오늘 아침에두 이 잘난 척을 하구 집을 나선다 ..

네 폐하~~~~~~~암요 암 그렇구 말구 ( 당신은 왕이로소이다 ..)

이번엔 절대 지지 않구 내가 하는 응수

어 사둔 남말 고만 하시구 ...


장미 같은 사랑 나누시구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