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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사람...


BY 소낙비 2001-03-03

비가 오기 시작한다.
간혹 비가 내리는 날엔 그사람이 생각난다.
26년전에 그사람을 너무 좋아했는데
표현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속으로만
삯였었다. 눈치를 보니 그사람도 나에게
호감이 있는것 같기도 했다..
어느날,그사람이 머뭇거리며 쪽지를 건네주었다.
시간을 내서 나하고 차한잔을 했으면 한다나.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답장을 보냈는데
금방 '좋다구나'하고 만나면 헤플달까봐
지금부터 비가오는 날에만 어디어디에서 만나자고 했다.
왜 그때 그런 엉뚱한 생각을 했는지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
6월이기 때문에 곧 장마가 지리라고 생각되었고,
계속 비가올거니 매일 만날수 있겠지 싶었다.
아~. 그런데 그해는 가뭄이 들어 비는 내릴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그사람은 내가 자기를 거절하는줄알고
내주위에서 차츰 멀어지기 시작했다.
어처구니 없는 내 자존심때문에 결국 그사람과 헤어졌고
나중에 나보다 먼저 결혼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비오는날을 좋아하는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비가 오면 옛날 그일이 가끔씩 생각나서
혼자 웃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