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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라이프


BY shinjak 2002-01-09

오늘은 외로움을 몹시 타는 친구가 만나 영화나 보자고 전화가 왔다.
12시에 시네큐브에서 하루를 열었다.
온갖 맛있는 음식을 파는 음식 백화점까지 있었다.
넓은 홀에서 선택한 음식을 셀프 서비스로 제공받는다.젊은이들만이 가득찼다.
인도음식 중국음식 스페인음식 한식 일식 이테리음식등등
온 벽에 멋진 글씨로 나열되어있는 음식 메뉴를 보는 재미도 솔솔
결국 대한민국의 아줌니들의 선택은 탁월했지.
된장찌개의 선택으로 냠냠 쩝쩝하면서 배를 불리고

영화 상영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길 건너 시립미술관을 한 바퀴 돌았다.
친구 명자는 이런 곳을 처음 와 봤다고 감탄하면서
"어머, 너무 좋다. 번잡한 도시에서
몇발자국을 오면 갑자기 이런 한적하고 편안한 곳이 있다니..."
너무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잘 데려왔구나하고 나역시 기분이 좋아진다.
맑은 공기를 심호흡하며 소나무 아래를 거닐었다,
걷다보니 성프란시스코성당 묵상실까지 오게 되었다.
한참을 고요속에 묵상을 하고, 성당을 기웃거려 보이고 바오로 서림에서 명상음악을 들으며 책을 뒤적거려보며 시간을 보냈다.

영화는 일본 영화로서 프랑스 낭트영화제 그랑프리 작품.
원더풀 라이프(멋진 인생)
사람이 저승으로 가기전에 7일 동안 머무는 Limbo라는 곳.
죽은 이들에게 가장 행복했던 기억 하나만을 저 세상으로
지니고 가게 도와주는 아름다운 에피소드를 엮은 작품이란다.
음악도 없고 의상도 평상복을 입고 일본 특유의 알뜰하고 살뜰한
일상생활의 모습 음침한 역 대합실에서 7일 동안 이루어지는 이야기.
20대의 영혼에서 7,80대의 영혼이 말하는 지난 삶은
우리 현실의 이야기며 내 이야기로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보게하는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았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내용으로
철학이 담겨있는 심리극.

인간이 삶을 이끌어 가면서 정말 행복만을 생각해야 되겠다.
한 순간일망정 행복했던 순간만 기억창고에 저축을 해서
죽음을 맞이해도 행복을 안고 저승에 갈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강북에도 그런 시설이 있다는 것이 은근히 자랑스럽다.
계단을 올라오면서 대나무가 심어있는 사이로 저녁달이 미소를 짓는다
해물짬봉을 선사 받은 저녁식사로 하루 데이트를 마감하고 버스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