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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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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깨져 있던 거이기 망정이지.....


BY 후리우먼 2000-05-12

어느해 겨울이었다.
나는 관련업체의 초청으로 그 회사 망년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날아갔다.

좋은 음식에 다양한 이벤트 그리고 경품으로 자동차도
걸려 있었다. 아주 이색적인 분위기속에서 그렇게 또 한번의 송년의 밤은 깊어만 갔다.

다음날 아침,
새마음 새뜻으로 이쁘게 단장을 하고
회사 직원들과 같이 아침식사를 하기위하여
식당에 모여 앉았다.
식당분위기는 일본 냄새를 물씬 내며 아담하게
꾸며져 있었다.
바닥은 나무 재질로 되어 있어 겨울의 분위기를 한껏 내어 주었고, 나무로 된 테이블에 나무로 된 사각 의자-- 의자에 등받이가 없는게 특징이었다.---

거기서 우린 미국식으로 아침식사를 했던것 같다.
식사가 거의 마쳐지고 천천히 커피를 마시며
하루의 일정을 정리하고 있을 즈음....
바로 그 때였을 것이다.
갑자기

우당탕 콰당!!

뭔가 묵직한 것이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옆자리에 앉아 있던 주대리가 마루 바닥에서
구르고 있었다.
무료하게 앉아 있던 주대리가 등을 활짝 펴며 온몸을
힘차게 의자 뒤로 가져갔던 것이다.

순간 모두들 웃어대느라고 정신이 없었고, 얼굴이
온통 빨게진 주대리가 창피함과 통증을 이겨가며 엉거주춤 일어섰다.
생각에 아마 얼굴보다는 엉덩이 쪽이 더 빨게졌을
것 같았다.
미안함에 그만 웃으려고 웃음을 추스릴 즈음 또 하나의 웃음 폭탄이 터져 나왔다.
일행중에 계셨던 평양 출신의 나이드신 여사님이
하시는 말씀,

\\"그거이 원래 깨져 있던 거이기 망정이지
안 그랬음 큰일날뻔 했다야.\\"

그해 아침은 그렇게 한바탕 웃음으로 시작되었고,
지금도 가끔씩은 그렇게 터프했던 주대리가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