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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가는 내모습


BY ko1018 2002-01-09

내나이가 젊고 발랄한 시대가 있었다고 하면, 다들 피식 웃곤 한다.
왜 다들 그러니까,
하지만, 아이 둘의 엄마란 자리에 있는 나는 어느듯 나 자신으로 살기 보다는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란 것이 더 잘어울리게 되어 버렸다.
어느 날 갑자기 거울속의 나를 보면서, 난 놀라고 말았다.
언제나 긴머리가 거추장 스러워서 한갈래로 묶어틀어올리고,
그나마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는 이유가 더 한심하다.
1년에 한두번 나갈지도 모르는 친구들의 모임에 그나마 예뻐 보일여고 한다면 다들 웃을까?
그기다가 화장기 없는 얼굴과 아이들과 잠에 지친 피곤한 얼굴
옷은 편한 옷만 입다보니 허리살이 출렁 출렁.
아가씨때 입던 옷들은 이미 지나간 내 과거처럼 장농 깊숙히 자리만 차지하고........
그러나 난 아직 포기 할순 없었다.
내 모습을 좀더 가꾸고 싶고 나에게 조금더 투자하고 싶다.
여건?
돈도 있어야 되고, 시간도 있어야 되고,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면
난 어느새 자리에 주저 안고 만다.
그 어떤 것들도 나를 위해 가질 수 없는 것들이니까,
생각이 너무 많은 탓에 난 어느새 자신감을 잃어버린것이 아닐까?
갑자기 삶의 희노애락이 내건 너무먼 거리의 것들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개그를 보아도 웃지 않는 내 모습.
슬픔을 느낄땐 2배로 더 느끼고 엉엉 울곤 한다.
난 이제것 가족이란 울타리를 나의 전부로 생각하고 살아 왔다.
하지만 나를 찾고 싶다.
나를 위해서 무엇인가 하고 싶다.
그 무엇이 과연 무엇일까?
무엇이 나를 채우고 나를 자신감 갖게 해줄까?
삶은 나를 향해서 어떤 재료를내어 놓았을까?
난 지금 산속을 헤매고 있는 기분이다.
처음엔 밝은 길로 웃으며 가다가, 어느새 어둡고 나무로 울창한 숲속을 나 혼자 빛을 찾기 위해서 헤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망막한 외로움보다는 무서운 외로움과 갇힐지도 모르는 두려움에 난 여기 저기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