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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바람은 감동으로 채우고


BY 얀~ 2002-01-09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삼일째 몸을 혹사하고 있는 남편 걱정입니다.
일당백인 사람,
정말 필요한 곳에 일하는 남편이 젤 힘들어하는 것,
그것은 차가운 바람만이 아닙니다.
모임을 같이 하는 사람중에도
꼭 눈밖에 나는 사람이 있어
그냥 넘기지 못하고 혼내고 있었습니다.
글쎄, 밤새고 장지에 가야 하기로 했는데
몇명만 딴 식당에 가서 고놈의 판을 벌인거였습니다.
댓쪽깥은 성격에 그냥 넘어갈 수 없었겠죠.
불러들였더니,
불려온 사람마다 궁시렁 거렸습니다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봐요. 만약 당신이 상을 당했다면?
나같으면 필요없다고 다 가라고 했을겁니다.

남편은 삼일째 매달려 있습니다. 지금 장지에 가있죠.
새벽 3시에 잠이 들었는데
남편이 휴대폰 충전한것과 옷을 갈아 입으러 들렸다가
침대에 잠시 들어와 눕더니
조금 자구 가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십분정도 있다가 나갔습니다. 나가면서 이불을 덮어주고
나갔습니다.
남편은 삼일째 한데서 버티고
어젠, 산에 염화칼슘을 뿌렸답니다.
뿌리고 나니, 머리가 허연하다라고
바람에 염화칼슘이 손등을 긁고,
머리카락속에 깔깔하고 쓰라림을 술잔에 나누는
주변 사람들이 좋았습니다.
남편의 손등과
머리카락이 없어 심각해하는 분이 염화칼슘을 뒤집어 쓰고도
술잔에 웃음으로 흘릴수 있는,
생활이란 그런거인가봅니다. 초보의 눈으로 볼때는.

라디오에 늦었지만 남편 생일 축하 사연을 보냈습니다.
신청곡은 이기찬의 비바 내사랑이고

남편의 생일입니다.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싶었는데
친지 어른이 돌아가셔서
사실, 하늘의 일이라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힘이 빠지고 시무룩해요
아침에 노래로 열어주고 싶어 사연을 적습니다
여보, 38번째 생일 축하해,
힘내서 즐겁게 살아봐요
일때문에 작은 행복도 느낄 겨를 없이
바쁘게 살았잖아요.
앞으론 건강 서로 챙기며 젊게 살아요.
여보, 생일 축하해요

사연도 소개되었고, 선물도 받게된답니다.
꽃바구니와 케익 그리고 사진 촬영권이랍니다.
남편이 바람속에 일 끝내고 돌아와
샤워를 하고 피곤한 몸, 휴식하고 나면 자랑해야 겠습니다.

라디오 방송을 아침마다 듣게 됩니다.
일을 하면서도,
일어나기 전 약간의 좋음 속에서
들으면 기분 좋게 눈을 뜰수 있어 좋습니다.

-선물이 도착했어요*^^*


여보, 생일 선물은?


함께 시간을 보내주지 않느냐 타박하는
못난 내가,

사람들과 실갱이하며
버린 육신 묻어준 이박 삼일
"그냥 옆에 잠자고 싶다"
아침에 오분도 못눕고 간 당신,
이불 속 따뜻한 온기 혼자 누린
철 없는 내가,

"더 자"
"더 쉬어"
더 많이 자고 쉬는데
만족 못하고 성깔만 부리는
욕심 많은 내가,

내가 가장 잘하는 것
하고 싶은 일로 선물을 준비했어
꽃다발, 케이크, 사진촬영권보다
당신 옆에 있는 내가,
그런 내가,

당신의 선물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