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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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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치매에 걸리는건 아닌지...


BY 소낙비 2001-03-02

서울에 큰애 졸업식 갈려고 역 개찰구를'나서는데
표가 없었다. 허둥대며 가방안을 뒤지는데
딸아이가 "엄마, 표는 끊었어요?" 한다.
어머나! 인터넷으로 예약만 하고 정작 표는 사지도 않고
기차를 탈려 하다니...
나의 건망증은 도가 지나치다 싶다.
남편이 출근하면서 인감도장을 찾으면 도저히 생각이
안나서 일단은 보내고 한낮을 곰곰히 생각하여
겨우 찾아 부랴부랴 사무실로 갔다준다.
통장을 찾으면 도장을 못찾고 도장을 찾으면...
저녁 외식하러 가서 가스불을 잠궜는지 미심쩍어
집에가서 확인하고 오고 며칠 집떠날 일이 있어
한참을 차타고 가다가 아무래도 꽃에 물주면서
물을 틀어 놓은것 같애서 되돌아 가기도 하고.
운전면허증과 주민증을 같이 넣고 다니면 혹시
분실할까봐 따로 두었는데 운전 면허증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1년넘게 면허증도 없이 운전하고 다닌다.
다행히 걸리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위반을 한번이라도 하게 되면
나는 '면허증불소지죄'로 죄목이 더 붙을것이다. 아무리 머리를
짜내어 생각을 해도 어디다 뒀는지 모르겠다.
천상 다시 재발급 받아야 할까보다.
한번은 패물을 쓰레기통에 버려 경비아저씨들과
쓰레기통을 뒤져 겨우 찾아내기도 했다.금붙이를 몸에 걸치는게
싫어 까만 봉지에 넣어 싱크대속 깊숙히 넣어두었다가
대청소 하면서 생각없이 버렸기때문이다.다행히
다음날 아침에 갑자기 패물이 생각났기 망정이지...
시장갈때는 머리속에 넣어갔다가 정작 돌아와서 보면
살건 안사고 엉뚱한것만 사오는 일이 부지기수다.
그후로. 메모하는 습관이 되어 백화점갈때나 애들한테 갈때나
제사장 볼때...오늘 할일등.. 뭐든 메모하여 냉장고에 붙여둔다.
한가지 신기한건 남편과아이들의 긴 숫자인 핸드폰,식구들
주민등록번호를 다 외우는걸 보니 내머리도
아직은 쬐끔 양호한가보다.
남도 다 외우는걸 나도 외운다고 자기위로에 빠지는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