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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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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밥 먹여주나???


BY 앤 2002-01-08

아침부터 시작된 눈의 요동이 하루 종일 멈출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잖아도 아침부터 방방 뜨는 기분을 주체못하고 있는 참인데 날씨마저 아싸하며 덩달아 넙죽거린다. 이유인즉, 남편 몰래 들어둔 적금이라카기엔 좀 뭣하지만 암튼지 그런 걸 타는 날이라서..
하지만 나를 위한 것도 아니고 처음 애써 그런 짓(?)을 한데는 나름의 거창한 이유가 있었다.대다수의 서글픈? 주부가 그러하듯이 그런 은밀한 돈은 결국은 가족에게 돌아가기 마련! 이가 썩어 결혼 전에 3개를 뺀 남편! 나중에 부부싸움만 하면 우족 우리듯 몇번이고 되뇌이며 놀려주곤 했던 말 " 당신은 결혼이란 걸 하면서 에티켓도 없냐? 어찌 그런 치아를 해가지구스리 나에게 키스란걸 할려구 했냐? 통도 크다느니, 어쩐지 그걸 하면 허전했다느니 하며 반농담삼아 남편을 골려 주곤 했는데 오쩌다 외식이랍시구 밖에 나가 고기라도 먹을라치면잘 씹히지 않는다며 고기가 조금만 커서 잘 씹히지 않으면 영 괴기 특유의 맛따윈 상관없이 이유불문하고 자기 이를 탓해야지 죄없는 고기 탓은 왜 그리도 하던지.. 같이 먹는 나마저 다시는 고기 고"자도 입에 떠올리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하늘같은 남편인지라 그럴때마다 그놈의 돈이 웬수지'쯧쯧`` 턱하니 돈내보이며 멋드러지게 남편 데리고 가 그놈의 이를 쏘아 박아주는 건데...... 늘 마음만큼이나 허허로은 나의 주머니 사정은 늘 이런 애틋한 마음을 감춘 채 공연스레 바가지를 긁는 일개 아줌마로 전락하여 결혼 전을 운운하며 목청만 갈았지만 오늘 드디어 대망의 그날, 바로 오랜 동안 이 하나도 해주질 못하는 못난 아내가 벼르고 별러 가슴의 큰 짐을 털어낼 수 있는 바로 그날이 온 것이었다. 그런에 어찌 흥분이 날 관두겠는가???
눈이 많이 내려 집에 조신하게 있는 남편을 낚아채 듯이 데리고 나가 치과 문을 박차고 위풍당당하게 들어섰건만 ...무슨 영문인가 의하해하는 남편에게 관 있어봐요'하며 코맹맹 소릴하며 말을 했는데....
무정타 우리 남편!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런 돈 있음 나나 주라니 지금 얼매나 힘든 상황인데 이에다 돈을 몇백을 쏘노? 미?나? 이가 밥 먹여주나? 칸다....
그 순간 와그리 눈물이 .... 손을 확 잡아 끌고 희망에 부푼 여인의 가슴을 회칼로 사시미를 뜨듯이 저미며,무심히 내리는 눈 속으로 내미는 나암편!!!
내가 모은 돈 의미있게 쓰겠다는데 와그러냐고 퉁명스래 대꾸하는 내게 정말 한대 때려주고프게 말하는 사람의 말말말.."그돈이 결국은 누 돈이고 내캉이 니준돈에서 삥땅을 친기 아이가 그레 모은 돈이니캉 나 도로 주믄 아주 의미있는게 되겠네 한다"" 절망, 통곡, 무너내림...
하지만 정말 남편의 말대로 지금 이를 할만큼 절대 여유롭진 못하다. 하지만 정말 여느 남자들 입 크게 벌리고 상추에 고기 한아름 넣어 와그작 거리며 그야말로 복이ㅣ 저절로 굴러들어올만큼 맛나게 먹는 모습 내 자기에게서도 보고 싶은 맘 너무 간절해 2년을 이악물고 요리조리 요리하며 모은 돈인데, 무참히 나의 맘을 난자한 그가 넘 밉지만 다 그 사람 사랑하여 한 일인데 싸우고 싶진 않았고 철없는 아내가 되어버렸지만 나의 맘 너무 잘 알고 있어 넘 미안해 그런 걸 난 안다. 고스란히 남편 손에 당신 용돈이라며 후후 웃으며 언제가 될런지 모를 그 사람 이를 정말 편안하게 해 줄 날이 빨리 오길 바라며 꼬옥 쥐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