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부터 흰 눈발이 약간씩 휘날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날씨가 무슨 요절을 낼 모양새이더이다..
해가 서산을 기울기 시작하면서..
기다렸다는 듯 매서운 찬바람이 눈보라를 동행하더니
동짓달 긴긴 밤을 겁나게 불어제치고..
옆구리시린 솔로인 이 뇨자..
넘 겁이 나서 애매한 이부자리만 껴안고..
참 처절한 모양새꼴로 있었나이다.
아마..
이럴때를 위하여 부부가 맺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안방 바로 앞에는..
郡廳에서 좀 괜찮다는 몇몇 요식업체를 지정하여
*모범식당* 이란 레온燈을 부여하였는데..
그 물체가 밤새도록 쿵짝 쿵짝 쿵다리 쿵짝 ....
곧 떨어저 나갈 난리지루박을 댕기고 있는 거야요.
분명 못 날라 가게 그 춤을 멈추어야 하는데..
억센 바람에 겁을 먹은 나로썬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더이다..
그래서..
이 뇨자 자신에게 내기를 했답니다.
‘그래..저 *모범식당* 레온燈이 오늘밤 이 바람에 날라 가 버리면
그건 분명 우리가게가 *모범식당* 자격이 없는 거여..
그렇지만 세찬 강한 바람에 끝까지 남아 준다면..
아직은..
우리 식당이 *모범식당*으로써 좀 괜찮다고 인증해 주는 거고..'
바람은 분명 神이 만드시는 자연의 섭리...
이 뇨자의 게으름을 이런 핑계로 대처했답니다..
어찌 되었냐고요?
님들께서도 쬐끔 궁금하시죠?
후후후...
아직은 우리 가게가 그래도 좀은 인정을 받나 봅니다..
무사히 지금까지 잘 견디고 있으니깐요..
낮에 부는 바람은
아이들처럼 해가지면 잠들고 조용해진다고 하던데..
어찌하여..
어제도..
오늘도..
바람은 잠잘 생각을 않고 더 세차게 불고 있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