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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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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각시 모습이래요..정말이야요.


BY 우렁각시 2002-01-08

우렁각시  모습이래요..정말이야요.
아이들 학원 보내구...
저.. 혼자 있습니다.
심심하구.. 뭔가  궁금하고..
음악을 듣다가도.. 여기에 들어 오고 싶어집니다.
특히 고민하는 분들의 글을 읽다보면..
누구든.. 한가씩은 고민이 다 있구나..
이런 생각도 들구요.
나도.. 고민 한가지쯤은 있는데..
이런 생각도 들구..
시부모님과 썩 좋은 관계가 아니거든요.
하지만.. 내가 맘 사릴정도는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내가 좀 넉넉한 이해심으로
바라보면 다 되는 거..
그거 아는데.. 좀 시간을 두고
마음 다치지 않는 선에서 좋은 결과를
갖고 싶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게는 사랑하는 남편이 있고..
어떤 글을 읽다 보면..
나도.. 울 서방님께 저렇게 신경질 한번
내보고 싶은데..
아직까정 그런 맘이 안섭니다.
그가 이뻐서 ...
아마.. 많이 화날 일이 있다면..
이건 가정문인데..
난.. 이러고 싶어요.

무표정한 얼굴로..'나.. 지금 화났어요."
그리구.. 조용히 밖으로 나갈것 같예요.
노래방에 가서 노래 부르고.. 
언제.. 그랬냐.. 표정으로 집으로 들어
올것 같다는 생각..

푸히히..
아마.. 내가 덜 화나서 그럴까?
무슨 고민같은 거 있음..
울 신랑 나더러 그래요.
"이거.. 좀.. 너.. 머리 아플 이야기인데.."
난.. 궁금해서 말해봐여..하면
내가 신경쓰인다구.. 말안해여..

결국.. 내가 알랑거려서 다 알아내지만..
그럼.. 정말.. 머리 아프다고..
약먹거든요.
어제는 바디샴푸를 그가 사용했데요.
냄새가 넘 좋구..
살이 넘.. 보드랗구..
그냥.. 막. 문질러 주고 싶은 거 있죠..

요 몇일.. 담배 (하루에 한갑 반) 피운다구..
내가.. 냄새 난다구.. 막.. 구박 했거던요.
구박이야.. 자기.. 저기 골방가서 자여..
하면.. 꼭 내 옆으로 붙어서 절대 안간다구.해요..
냄새나여.. 싫어.. 이런 자극적인 말을
몇 번 해서.. 그의 표정이 좀 안됐다는 생각에.

어젠.. 울 신랑.. 정말.. 살결 보드랍다..
에고.. 속살 부드러워.. 많이 추켜 세웠더니..
자기꺼 바디살푸 써서 그렇다고.. 좋아하네요.
칭찬은 나이먹은 남자들도 좋아 하나봐여.
참.. 그제 사용했군아..
어제.. 퇴근하는 그의 사무실로 갔어요.

내가.. 어제 그의 심부름(?)을 했거던요.
차를 내가 썼는데.. 그의 퇴근땜에
그를 태우러 갔어요.
그는 막.. 교무일지를 쓰고 있더군요.

나를 보더니.. 나더러.. 입력해달라구..
제가 좀 워드 잘 치거던요. 1분에 800타..
아마.. 주위 선생님들께 자랑하고 싶었나봐요.
제가 우렁각시 인거.. 이 닉네임..
울 서방님이 만들어 준 거예요.
밤에 후다닥.. 그가 할 일을 내가 뚝 딱 해 놓거든요.
아침에 출근할때.. 등두이 디스켓을 감춰 놓고...
언젠가.. 살포시 내밀며 주니까.. 깜 짝 놀래며..
"우리 색시는 우렁각시야..!"
그 담부터.. 낮에두.. 뭐 시킬 일 있음..
멜로 우렁각시 보세요.. 하구.. 멜이 옵니다.

자기 무슨 파일에 들어가서 뭐좀.. 편집해서..
보내달라는 거.. 그런 부탁을 종종 해요.
그래서.. 전.. 하루종일 집에.. 있어요.
혹시.. 그가.. 내 힘이 필요할까.. 해서..
그런 의미에서.. 그의 일당중..
내가.. 90%를 차지란다고 전.. 우깁니다.
제 일당이 15만원이면.. 저.. 능력있는 뇨자지요?
제가 이 도취된 맛에 삽니다.

그나저나.. 내 얼굴이 잘 올라갈까 몰러..
오늘은 저번에 방송 출연한 출연료가 통장으로 
입금되었습니다.
만나는 친구들이 없다보니..쏠 일도 없고..차곡히
아이들 저금통장에 입금 시켜 줘야 겠습니다.

내 생활 포기하고 항아리 속에서(집에서)만 살니까..
만나는 친구가 없어요.. 이렇게 7년.. 사나봐요.

집에서 하는 일..
소일거리로 글도 쓰고..음악도 듣구..청소도 하구..
시집 읽기도 하구.. 아이들에게 대장 노릇하구..
울 애들 공부도 가르쳐 주고..
저.. 이렇게 삽니다.
답답하다고 생각진 않아요.
내.. 체질에 맞나봐요..
아니.. 익숙해져 가요.

다.. 사는게.. 그렇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