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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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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연인은 누구일까?


BY 바늘 2002-01-08

남편의 외투에서 18k 링반지가 나왔다.

아마도 커플링이 아닌지?

남편은 누구와 반지처럼 동그란 사랑을 이야기 하면서 그반지를 외투에 넣어 다녔을까?

헌데 미치다 팔짝 두서너번 뛸일은 정작 본인의 주머니에서 나온 그반지를 극구 머리 흔들며 자신의 것도 아니고 아는바 없다고 하니 마술사가 뚜닥하고 남편의 주머니에 요술을 불어 넣었다는것?

반지를 식탁위 화병옆에 몇일을 두었다.

식사 때마다 가슴이 찔렸을까?

그런 양심이 아직은 옅게 마음 한구석 깔림으로 남아는 있는지 모든것이 껄적지근하게 나를 졸졸 따라 다니는데 그 결코 삼삼(?)하지 않은 기분이 인생도 허무하고 거울앞에 나를 세우고 한번 쭈욱 들여다 보게하였다.

결혼전 잘나가던 시절에는 우연이지만 잡지책에도 한컷 실리고 연필 반타스 정도 줄줄히 사탕으로 나 좋아 살고지고 싶다던 남정네인지 총각들인지 주변에 널널도 하였었다.

헌데 지금 거울앞에 서있는 그녀를 바라보니 어느사 머리에 흰머리는 삐죽거리고 큰아이 가졌을때 왼쪽뺨에 생긴 기미는 훈장처럼 제주도 모양새로 지도를 그렸고 에구구 한숨이 절로 휴~~

눈을 감아도 반지가 동글거리고 나의 손가락에 껴보다 다시 휙 던져버리고 그러다 새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봐서 많은 날들의 흔적이 박혀 있는듯도 해서 그럼 지난날 이래 저래 늦었던 귀가시간에 반지를 나눠 갖은 어떤 그녀와 깨소금 ?첸튼「?갈아가며 노닐었단 것인가?

남편의 반지를 바라보면서 난 오늘도 모든것이 궁금하기만하다.

오늘도 난 절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머리 젓는 남편의 그 진실같은 거짓말, 거짓말 같은 진실일지도 모를 그 아리송함 속에서 고뇌하는 아내로 또 하루를 맞이해야 하는지...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불그락 발그락 열나하던 내마음이 참참히 가라 앉는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무관심이런가? 아니면 신뢰?

반지처럼 동그란 얼굴에 턱고이고 커피한잔 마시며 남편에게 다가온 연인은 누구일까?

바람아 너는 아니?

묘한일이로고...

정말 모른다고?남편의 연인은 누구일까??남편의 연인은 누구일까??남편의 연인은 누구일까??남편의 연인은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