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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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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판단 좀 해주세요.


BY 왕비마마 2000-10-21



아주 좋은 노래죠...
우리 효자는 초등 3학년이다.
우리 학교는 해마다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하면 방학 과제물상을 시상한다.

그런데 이 과제물이란것이 모두가 엄마숙제라는 것이다.
특히 요즘은 현장 학습이니,무슨 무슨 보고서니,
정말 잘할라치면 끝도 한도 없고,
그냥 대충보면 하나도 할것이 없는게 바로 아이들 교육방송
바로 그것이다.

더구나 여기 대구에는 서울에서 물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교육방송 책을 구하지 못해서 방학 중간쯤에나돼서,
그것도 난 서울에 사는 시누이편에 부탁을 해서 우편으로
구할수 있었다.

그때부터 부지런히 자료찾고,
이것 저것 부치고 오리고,아이한테 한꺼번에 밀린 숙제를 할려고 하니,지도 하기싫고 나도 짜증나고,그래도 살살 달래가며,
지기분 맞춰가며,열심히 했다.

일기도 방학동안에는 하루도 빠트리지 않았었다.
그렇치만 그다지 잘 성의있게 쓰지는 못했다.
그래도 난 하루도 걸르지 않았다는 것에,
대단히 만족했었다.(아주 아주)

그리기와 만들기,체험학습 보고서, 교육방송, 일기장
나름대로 성의껏했고 지도 잘 따라와 주어서
그런대로 만족했다.

한반에서 5명정도를 상을 준다
(난 절대적으로 상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다.)
물론 부문별로 주는것이 아니고 통털어서 잘한사람한테 주고 ,
잘한것은 반뒷편에 진열해둔다.

기분 좋게도 우리 아이것도 뽑혔다고 한다.
그런데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욱이는 다 잘했는데 일기를 잘 못써서 상을 못받겠다,
일기는 매일 쓰는것도 좋지만 하루를 써도 정성껏써야 된다."

그래서 우리 아이는 일기 때문에 상에서 탈락이 되었다.
옆에 어떤아이는 교육방송 한점으로도 상을 받아오고,
또 어떤아이는 일기 다 빠져 먹어도 상을 주는데~~~
(임원 엄마의 아이들은 90%는 상을 받았다 하니까~~~)

속으로 내심 서운했다.
나는 학반에 아무임원도 아니고,
학교에도 잘 찾아다니지 않는 그런 평범한 엄마 ,

그렇치만 난 정말 당당 했었다.
우리 아이가 평소에 일기를 잘 꾸준하게 못써왔기에,
정말로 이번 방학동안에 일기를 하루도 빠트리 않고 게속 썼다는 것에 칭찬도 많이 해주고, 저도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도 자꾸만 자신이 없어진다.
그런 당당함이 왠지 억울하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리고 얼마후 아이들 운동회가 있었다.
화장실이 실내에 있어서,교무실앞을 지나는데,
우연히 진열장을 구경하게 되었다.

거기에는 여름 방학 과제물들이 여러가지 있었다.
그런데 거기에 그 진열장속에 우리 아이의,
방송교재가 눈에 번쩍 띄었다.(너무 기분이 좋았다.)

난 재빨리 다른 아이의 이름을 찾아 보았다.
그런데 위에서 얘기한 그 아이들 것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머릿속이 혼돈이왔다.

어떤 명확한 판단이 서질않았다.
이제 시간이 좀흐르니 뭔가가 어렴풋이 보이는것 같다.
당당한것은 언제나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