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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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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아내 8편 (비아그라 사건)


BY 해피포 2002-01-05

아저씨 약 먹었쑤?(영희버젼으루)

우리 1201호 성님과 내는 콩한쪼각도 갈라묵는 그런 돈독한 사이다.
그거슨 그행님과 내사이에 옴청시리 많은 말못할 웃기는 비화가 많다는것과 통한다.
야야...세상 참 조타아이가. 이기 왠만한 보약보다 효과가 좋은기라.......
진작에 알았드라믄 그 죄없는 ??이나 두더쥐나 까마귀는 와 잡았겠노...(세상에 그 남편 식성한번 엽기적이네... )
성님 한참을 예찬론을 피고나디만 살며시 내손에 파란색 알약 한알을 쥐어주는 것이다.
꼬옥 써보그래이~ 이기 장난이 아닌기라.
(아! 성님의 날 향한 애정은 늘 내를 감동시킨다..)

허거덕~
이래 좋은 약을?
순간 내머릿속엔 고단한 업무에 지쳐 늘 풀죽어 들어오는 사랑하는 울신랑의 모습이 퍼뜩 떠오는거다. 그러지 않아도 몸이 약해 봄을 타는지 나른하고 피곤해하는 울 신랑 땜시 12개월 할부로라도 보약 한재 지어 먹이려구 하던차였는데....
참말루 나의 이 지고지순헌 남편을 향한 일편단심에 하늘마저 감동한 결과가 아니고 무엇이랴....

성님이 저렇게 침을 튀지만 사실 뻥이 센편이라 약에 대해 큰 기대를 갖지 않았었다.
다만 누구누구는 거래처에서 선물로 받았다드라 누구누구는 해외여행 다녀온 친구가 하나씩 돌렸다느라 하는 소리만 듣고 그저 한때 유행했던 게브랄티나 DHEA, 비타민E 정도의 영양제가 아니겠느냐하는 맘으로 가볍게 생각한 거시다
한편으룬 성님말이 증말인지 아닌지 울 남편을 통해 확인해보고 싶은 맘도 없진 않았지만...

쟈갸...이거 묵으라
몬 약인데?
응..이기 구충제다. 봄 가을루다 꼭 먹어줘야 않되나.
그래? 니는?
내는 아까 낮에 벌써 묵었지. 얼런 묵그라
근데 색깔이 지난번 것 하구 달르네. 모양이 오데서 많이 본것같기두하구....
(옴메 깜짜갸.....예민한것...)
약이 다 비슷하지 머. 와~ 파란기 이쁘지 않나?
암튼 울 남편 나의 얼렁뚱당에 아무 의심없이 파란알약을 꼴까닥 삼켜버렸다.

그리고.....
참말루 궁금하겠지만 이것만큼은 절대루 말할수 없다.
다만 기대했던 임상결과는 찾아볼수 없었다. 역시 생각했던 대로 뻥이었다.
(울 남편, 지가 마루타였다는걸 절대루 몰랐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새벽 세시 나는 아파서 쩔쩔매는 남편을 부축하고 응급실로 달려가야만 했다.
영문을 몰라 하는 남편에게 의사가 대뜸 묻는말.
혹시 비아그라 드셨습니까?(에고 저것이 어떻게 알고?)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울 남편 아리송한 얼굴로 의사얼굴과 내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는데....
이제야 마루타가된 자신을 감지 한 것일까? 그 맑던 눈빛이 점점 세모로 변하는데....
(음메 기죽어!) 더 이상 모른채 하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 알 수 없기에.......
나는 증말 미안하다는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흑흑.....ㅜ.ㅜ
결국 그날 새벽 단순무식한 아내 땜시 불쌍한 울 남편은 결국 피를 보고야 말았다......(다 내 죄여)
그다음 어떻게 ?楹캇?
난 아직까지도 매일 반성문을 쓰고 있으며 고양이 앞에 쥐처럼 설설기고있다.
(우쒸~ 내가 그럴줄 알았느냐구...)
지금도 울신랑 내가주는 약은 절대루 먹지 않는다...
다신 않그런다구 글케 약속했는데 소심하긴.....쩝!

약은 약사에게 처방은 의사에게 잘 알고 계시져?
약좋다 남용말고 약모르고 오용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