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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


BY 나드리 2001-12-19

나에게 있어 산다는것은 너무 힘이든다
온몸에 조여든 통증 깨어질듯한 머리의 아픔
그래도 난 여느 때처럼 네모난 회색 분칠한 상자가 네 친구이다
십여년을 밖에 한번 재대로 돌아 다니지 못한 아픔 이지만
왠지 오늘은 더 우울하다.

십여년전 느닷 없이 우울증과 함께 불면 증으로 시달리다 온몸이 병명도 없는데 아프기 시작하여 난 모퉁이에 쪼그리고 앉아 한없이 하나님을 원망도 하였다.
내가 찾은신 그분을 목놓아 부르 짖으며 애원도 했고 떼도 ?㎢?
어린애마냥...
그러나 아직까지 그분의 음성은 들려오지 않았고 역시 고통은 더 심하다.
인간이기에 어쩔댄 이대로 만이라도 살게 해주세요 하나님 하고 감사했다가 또 다시 내가 차라리 이세상을 떠났으면 하는 여러 갈래의 생각 들로 머리를 더 뒤숭숭하게 한다.

그래도 나에게 유일한 낙은 이사이트 저 사이트 다니면서 내 환경과
비스므레한 님들의 글에 위로를 얻고 하루 하루를 감사하며 보낸다

4년전 남편의 직장도 그만두게 하고 이렇게 컴앞에 앉아 있을땐
죄송하기도 하다

남편이 시장을 봐와야 난 반찬을 만들기도 하고 때때론 손가락 마디 마디가 힘이 없어
칼질도 할수 없음에 남편이 거드러 주시고
산다는것 살아 가는것은 매우 나에게 있어 큰 고난이다

그래도 힘이 되는것은 사이버 친구
들이었다
그네들의 아름다운 삶에 기뻐하며 글을 쓸땐 댓글도 예쁘게 달아주고
슬픈 고난에 처해 있는 글을 쓸땐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는게
사이버에서만 있을수 있는 일 이이란걸 쇠덩이로 된 이 삭막한 곳에서 온기를 느끼며 하루 하루 보낸다

산다는것은 결코 좌절만 하지 않으면 무엇이든 나에게 있어
삶의 연장이 된다는것을 오늘도 느껴 본다....